10일 극적으로 정상화 방안이 타결된 LG카드는 외견상 ‘산업은행에 의한 1년간 위탁경영’ 형태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사실상 산은의 자회사로 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산은이 위탁경영을 시작해 LG카드 단독관리 은행이 되더라도 우리·국민·농협과 함께 공동 운영위원회를 구성, 향후 경영진 선임 절차와 정상화 계획, 매각 추진 등의 중요 사항을 긴밀히 협의하게 된다.
산은은 1999년 자회사로 인수한 대우증권처럼 LG카드를 ‘독립경영’ 방식으로 정상화를 꾀하면서 매각을 동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파킹(Parking·인수후 재매각)’ 개념이어서 정상화와 함께 매각이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내 8개 채권은행에만 우선권을 주기로 한 기존 매각구도는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효율적 매각추진을 위해 외국계 자본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카드의 매각방법과 절차는 앞으로 꾸려질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세부적으로 정해지겠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외국계 자본에도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할 때는 매각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2조원을 지원한 채권은행에 혜택을 주기 위해 8개 은행만 인수조건을 제시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어차피 1년동안 위탁관리하기로 해 서두를 이유가 없어짐에따라 채권단은 아예 원점에서 매각문제를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 자격과 관련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어서 그동안 국내 은행에 특혜를 준다며 반발했던 외국계 자본도 채권은행과 마찬가지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계 자본중에서는 뉴브리지캐피털, GE캐피털 등이 LG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기관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최선의 해법은 결국 매각”이라며 “너무 서두르다가는 매각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는 만큼 영업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시기와 방법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LG투자증권도 국내외 자본을 구분하지 않고 매각할 계획이며 LG카드와 별도 매각 여부 등은 출자전환이 완료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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