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부터 3000만∼35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도입해 이르면 올해 1분기중 CDMA사업을 신규도입할 계획입니다.”
인구 2200만명중 유선전화 가입자 150만명, 이동전화 가입자 55만명, PC보급대수 3만여대, 광케이블 3800㎞…. 아라비아반도 남단에 위치한 예멘의 통신공사인 예멘텔레콤 카말 H. 알제브리 사장(38)은 지난 3일 방한해 SK텔레콤, 하나로통신, ETRI, 정보통신부 등을 방문했다. 짧게는 이동통신 사업협력을 위해, 길게는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짜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현재 예멘은 GSM 민간사업자만 2개이나 1분기중 국영사업자로 CDMA사업자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예멘 CDMA사업에 대해 알제브리 사장은 “우리나라로부터 EDCF를 도입하는 방안이 예멘 의회에서 이달말 승인될 것이고 조만간 고위층이 방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단계 발전된 이동전화 장비와 단말기가 인상적이었다”며 “CDMA도입국가는 몇군데 안되지만 GSM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하나의 기지국으로 여러 가입자가 통화할 수 있는 CDMA는 예멘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우리나라의 기술도입을 시사했다.
예멘텔레콤이 우리나라의 CDMA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예멘명예총영사로 선정될 정도로 예멘과 가까운 정선희 포시즌티앤씨 사장과의 인연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알제브리 사장은 나아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 컴퓨터 보급사업, 소프트웨어 개발사업 등에도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다.
“예멘정부는 인터넷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연간 6만∼7만대 컴퓨터 보급을 위해 컴퓨터, 부품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조립라인을 직접 들여올 계획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예멘과 협력하면 아랍어를 쓰는 아프리카 국가들로 진입하는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알제브리 사장은 “한국을 와보니 IT강국이라는 실감이 났다”며 “예멘에서 한국은 삼성, LG의 가전제품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국가홍보에 미흡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과 예멘은 문화가 비슷해 보인다”며 “양국간 협력으로 기술과 천연자원을 서로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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