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밀물

정통부·문화부·민간기업 등 솔루션 개발·시스템 구축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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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디지털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과 시스템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 정부가 추진해온 콘텐츠 유통체계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요소기술 개발에 머물렀던 민간기업들도 콘텐츠 보호와 관리 등을 통합한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1세기 ‘신 산업의 쌀’로 불리는 콘텐츠가 반도체나 휴대폰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효율적인 유통체계를 마련하지 못해 성장에 한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성과는 가뭄 끝에 단비와도 같다.

 업계 전문가들은 콘텐츠 유통의 장이 마련됨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날개를 달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저작권관리기술(DRM)과 콘텐츠관리시스템(CMS),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이 접목되면서 유통시스템이 중개역할은 물론 시장 건전화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통부-중소규모 CP를 위한 유통시스템=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은 2002년 7월 KBS 콘피아닷컴(http://www.conpia.com)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상거래기반 시스템’을 1차로 오픈했다. 50여개의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활용중인 이 시스템은 지난해초부터 벌여온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끝내고 다음 달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이번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도록 했으며 CRM 체계를 도입해 고객들의 성향분석도 가능토록 했다. 무엇보다 저작권관리(DRM) 체계의 패키징 기능을 강화해 인증 처리 시간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콘텐츠 형식과 멀티 파일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정통부는 건전한 유통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거래인증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거래 분쟁의 해결이 용이해지고 저작권자는 정확한 통계를 토대로 저작권료를 산정할 수 있으며 콘텐츠 업체도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정통부는 올해 중순경 거래인증기관을 선정하고 곧바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공공, 교육, 출판, 영상분야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문화부-공공콘텐츠 보급에 주력=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2년간 개발해온 공공부문 문화콘텐츠 유통서비스 ‘문화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을 오는 29일 정식 오픈한다.

 유통시스템과 저작권정보관리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는 문화콘텐츠닷컴은 DRM과 거래인증 모듈을 갖추고 콘텐츠와 저작권 및 유통 관련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함으로써 온라인 유통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부는 문화콘텐츠닷컴을 통해 ‘우리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사업’의 결과물을 우선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우선 고려시대 전통복식과 사이버 전통한옥 마을 세트 등 1차 사업을 통해 구축된 39종의 디지털문화원형 콘텐츠를 보급하고 2006년까지 개발되는 결과물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29일 서비스 오픈과 함께 관계자 150여명을 초청해 대대적인 서비스 오픈 기념행사를 열고 성공사례 발표회를 여는 등 문화콘텐츠닷컴을 알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문화콘텐츠 저작권 위탁관리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해 콘텐츠 유통을 위한 종합적인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콘텐츠 권리자와의 신뢰 구축=민간 기업들의 유통시스템 개발 움직임은 음악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온라인 음악 시장이 높은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음원제공자에게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이다.

 음원대리중개업체인 만인에미디어는 ‘저작권정보관리시스템(CIMS)’을 개발해 이미 다수의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에게 제공했으며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인 위즈맥스는 자체적으로 ‘뮤직 레포팅 닷넷(Music Reporting .NET)’이라 불리는 유통플랫폼을 개발해 활용을 시작했다.

 이들 시스템은 각각의 음원에 대한 세부 이용 현황을 보여주고 이에 따른 정확한 정산과 분배를 진행해주기 때문에 음반사나 기획사 같은 음원제공자들이 음원을 믿고 맡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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