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작년 성과급 얼마나 받나

 통신업계가 지난 한해동안의 실적으로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놓고 선후발업체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시장불황으로 명예퇴직,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후발업체들은 성과급은 꿈도 못꾸고 있는 반면, KT·SK텔레콤 등 선발업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달성으로 예년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업체는 단연 SK텔레콤. ‘시장쏠림’이라는 후발업체들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독주는 계속돼 작년 매출이 9조5000억원으로 10% 정도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각 부서별·개인별 평가작업을 진행중인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2월말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은 매출이 성장한만큼 예년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성과 위주의 파격적인 임금정책이 더해져 연봉의 50%를 넘는 성과급을 받는 임직원들도 있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전망이다.

 작년 5500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는 KT는 대대적인 성과급 지급은 없더라고 지난해 실적과 고가를 바탕으로 3월말께 개인별로 기본급의 70∼150%로 차등을 둬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는 성과급 지급을 위해 본사 및 지역본부, 지사 등 모두가 부서 및 개인별 평가작업을 진행중이다.

 반면 LG텔레콤·하나로통신·데이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성과급 단어조차 꺼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몇년째 계속되는 불황에 아예 정기 상여 이외에는 성과급제도를 없애는 대신 연봉제도로 개인별 실적을 반영해 차등화하는게 전부다.

 데이콤의 경우, 기본급의 700%인 정기상여 이외에는 별도의 상여금 제도가 2000년 이후 없어졌으며 작년말 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소급 적용해 기본급 3% 포인트 인상에 그친 바 있다.

 한 후발업체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상태에서 성과급은 그림의 떡인데다 임금 반납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선발업체들은 시장쏠림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비난 속에서도 성과급까지 지급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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