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사실상 전자태그(RFID) 사업 원년입니다. 그동안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면 올해는 이를 사업화하고 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운수 키스컴 사장(54)은 누구보다도 2004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동안 진행했던 RF ID 사업이 올해는 꼭 빛을 볼 것으로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지난 89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RF ID의 기반 기술과 이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만 전념해 왔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과 맞물려 RF ID 분야가 주목을 받기 훨씬 전부터 RF ID 사업의 비전을 확신하고 한 우물만 고집해 왔다.
“지금은 RF ID 기술이 저변화돼 있지만 불과 5년전만 해도 불모지였습니다. 기술 제휴를 맺은 외국기업 조차도 기술 공개를 꺼려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수십배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전화번호부 10권 분량에 달하는 기술원문 서적을 연구원들이 밤새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주업무였습니다.”
한 사장은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기술력을 쌓았던 것이 키스컴의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키스컴은 한국타이어에 RF ID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첫 구축했다. 지금도 한국타이어의 RF ID시스템은 제조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저주파와 고주파 대역 RF ID 태그와 리더를 자체 기술로 모두 개발했다. 최근에는 UHF 대역의 전자태그와 리더를 자체 기술력으로 상용화해 수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운수 사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기술력을 무기로 세계적인 RF ID 전문업체로 키스컴을 키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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