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오는 4월부터 세계 최대 가전 메이커인 소니에 PDP 모듈을 공급한다.
삼성SDI 배철한 부사장은 6일 신라호텔에서 세계 최초 80인치 PDP모듈을 발표하면서 “최근 소니에 PDP모듈 샘플을 공급, 승인 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4월부터는 월 1만대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소니에 42인치 SD급 PDP모듈부터 공급하고 점차 자사가 생산중인 전기종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초 소니측은 더 많은 물량을 요구했지만 삼성SDI는 다른 바이어의 공급 물량을 감안,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사장은 “LCD와 PDP 생산 시설이 없는 소니가 제품공급을 먼저 요청해 왔으며 원래 월 2만대 규모를 요구했으나 현재 주문이 달리는 만큼 1만대를 줄여서 공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소니에 앞서 일본 가전업체인 JVC, 후지쯔제너럴, 도시바 등에 PDP 모듈을 이미 공급중이다.
배 부사장은 특히 “다음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가전전시회 CES에서는 네덜란드의 필립스를 비롯, 세계 유수의 TV 세트 업체들과 제품 공급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수출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SDI는 이와 별도로 최근 PDP TV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HP와도 모듈 공급 협상을 진행, 조만간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PDP 2기 공장 준공으로 PDP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PDP모듈 가격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PDP부문 매출이 지난해 56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연말경 월 12만캐파(투입기준)의 3기 라인을 가동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4기라인까지 가동, 폭발적인 수요에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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