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 `겨울잠`서 깨어나나

1분기 BSI 113…1년만에 100선 다시 돌파

 국내 SW 산업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선배 http://www.sw.or.kr)가 국내 SW 업체 420개사를 대상으로 12월 1일부터 20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W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3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BSI가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좋다는 것을, 그 이하이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SW협회는 매 분기마다 같은 방식으로 BSI를 조사해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1분기 114를 기록한 이후 2분기 69, 3분기 77, 4분기 78 등으로 60∼70선에 머물렀다. 이번 1분기의 조사에서 SW BSI가 113을 기록, 1년만에 다시 100선을 돌파함으로써 SW 업계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SW 산업이 본격 회복기에 접어 들 것으로 분석됐다.

 SW협회 산업조사팀 임길환 팀장은 “국내 SW업체들은 제조와 유통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IT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전체 BSI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에서도 2004년도 각 부처의 정보화 촉진 시행 예산이 2조9724억원으로 2003년 2조8758억에 비해 3.4% 증가하는 점에 힘입어 내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말 SW 등 지식기반사업계약에 관한 별도의 장을 특례로 신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계약법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돼 기술력 있는 기업이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SW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였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내수 판매의 BSI가 지난해 4분기의 108에 비해 124로 크게 늘어 국내 SW 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고용전망 BSI(126)나 자금사정 BSI(123), 채산성 BSI(119) 등도 전분기에 비해 뚜렷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비투자 BSI(113) 및 수출 BSI(106)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SW 수출 부문의 BSI가 낮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협회는 “SW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e런닝, e엔터테인먼트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극 육성하는 동시에 선진국의 R&D센터와 백업센터 유치 등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W BSI를 회사 규모별로 비교·분석하기 위해 회사의 규모를 매출액 기준으로 △1억원 미만 △1억∼10억원 미만 △10억∼1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 등 4개 범주로 구분해 BSI를 조사한 결과, 100억 이상이 147로 가장 높았으며 1억 미만 115, 1억∼10억 미만 114, 10억-100억 미만 10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 대구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호전될 것이라는 견해가 월등히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SW사업자 신고업체를 대상으로 층화추출방법을 통해 420개사를 선정, 설문조사와 전화조사를 병행했으며 회수율은 92.14%였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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