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MP3P 전부문 최강자 입증"
‘올해엔 우리도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삼성SDI·LG전자 등의 대기업들이 플래시메모리·S램·D램·TFT LCD, 휴대폰용 기판, PDP패널 등의 부문에서 세계 시장 1위를 달성, 국내 전자산업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인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중소기업들도 세계 시장 톱3 대열에 잇따라 진입할 예정이어서 새해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 양덕준 레이콤 사장은 지난 5일 ‘2004 아이리버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첨단기능과 명품이미지를 결합한 신제품을 통해 세계 최고가 되겠다”며 “올해엔 전년도 238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3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레인콤은 이날 USB 2.0 고속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AA배터리 1개를 이용해 연속 50시간 재생할 수 있는 iFP 800, 여성층을 겨냥해 쥬얼리 타입으로 디자인 한 iFP 1100,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 iHP 300, MS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PMC 100 등 미적인 요소를 강조한 컨버전스 제품을 대거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레인콤은 지난해 플래시메모리 타입 및 MP3CD플레이어 부문에서 25%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올해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타입 MP3플레이어 부문까지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세계1위의 MP3플레이어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금호전기(대표 박명구)는 올해 LCD용 냉음극형광램프(CCFL) 생산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리는 공격적인 투자로 세계 2위 CCFL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이다. 박명구 금호전기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8개 라인을 더 투자해 생산규모를 월 12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올해 4분기에는 전세계 CCFL시장에서 21%를 차지, 해리슨도시바라이팅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전기는 특히 앞으로 LCD TV 제품에 CCFL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램프 외경이 5.0mm이르고 길이도 최대 1300mm까지 가능한 LCD TV용 CCFL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14.04%증가한 1145억원으로 잠정집계됐으며 내년에는 50% 증가한 17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카메라폰용 컨트롤 IC 기업들인 엠텍비전(대표 이성민 http://www.mtekvision.co.kr)과 코아로직(대표 황기수 http://www.corelogic.co.kr)은 올해는 엡슨을 추월하겠다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두 회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였으나 올해엔 30% 이상으로 높여 이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포부다. 양사는 올해 각각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 중국 카메라폰 종주국인 일본에 컨트롤러 IC 수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일본 시장 입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전체 카메라폰 시장 중 3500만대가 일본 내수 시장으로 엡슨 등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의 50%를 넘고 있는 것”이라며 “2006년까지 유럽과 중국, 북미가 전체 시장의 70%까지 성장해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원테크(대표 원찬희 http://www.yewontech.com)는 에어베어링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베어링은 영국 웨스트윈드와 예원테크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첨단 고부가 제품. 예원테크는 올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웨스트윈드가 독점해온 시장을 공략, 선두자리를 차지할 계획이다.
이성민 엠텍비전 사장은 이처럼 국내 부품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톱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휴대폰 단말기나 DTV 등 시스템 부문에서 한국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부품업체들도 초기 단계부터 제품 개발에 참여하다보니 이처럼 세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스템 업체와 부품업체간의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