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메뚜기 족(族)입니까.
‘평생직장’이란 말이 희미한 옛 이야기가 된 요즘, 많은 직장인들이 좋은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이직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한 직장에서 1년 미만의 짧은 기간만 근무하고 직장을 옮기는 소위 ‘메뚜기족’이란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필자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A씨. 국내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유학한 재원인 그는 얼마 전 국내 한 벤처 기업 임원으로 스카우트되었다.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을 포함한다면 그의 업무 경력은 10년 이상. 이직 경험도 5번 정도된다. 2년에 1번꼴로 이직을 한 셈이다.
이직을 하더라도 한 직종에서만 전문화한 그는 상당히 경력관리를 잘 한 편이다. 그런 그가 이직으로 인한 여러 가지 나쁜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 핵심은 바로 ‘어느 한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프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이었다. 또한 이직을 자주하다 보니 기업에서도 ‘언제든 이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직 사유가 해고, 스카우트, 창업 등 다양하고, 한 개인의 이유뿐 아니라 조직의 문제가 이직의 이유가 될 수 있어 이직의 옳고 그름을 섣불리 얘기하기 힘들다.
또한 이직을 통해 연봉이 올라가고 경력 상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경력관리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바는 ‘이직의 사유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직장 내 상사와 동료간의 마찰 혹은 새로운 업무에 대한 막연한 기대 등으로 인해 이직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직을 통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개인도 현재 눈 앞의 이익에 현혹돼 미래의 자산이 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외면하지 않는 지혜로운 메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 직원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항상 잠재력을 개발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고민해야 한다. 이직한 후 기업의 문화와 업무에 익숙해 지기 위한 시간이 길어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손실이 되기 때문이다.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할 것이냐는 회사와 직원 모두의 선택이다. 다만 회사는 이들이 철따라 움직이는 메뚜기족이 되지 않도록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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