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새롭게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이 무려 20여종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탈바꿈하는 게임도 적지않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업체의 입장에서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 들었음을 의미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사실 이처럼 많은 온라인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게임전문가들은 ‘리니지’와 ‘뮤’ 등 기존 게임을 능가하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외산게임인 ‘월드어브워크래프트(WOW)’만이 ‘리니지2’와 대적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국산 온라인게임들의 성공 가능성이 이처럼 낮게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리니지’류의 롤플레잉게임 일색이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이들 게임은 나름대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재미요소로 무장하고 있다. 일부 게임에서는 ‘리니지’나 ‘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도 있다. 동화풍의 화사한 그래픽이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개그, 색다른 캐릭터 육성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리니지’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장만하는 등 어느 정도 성장시키고 나면 유저들 간의 전투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형태다.
이런 형태로는 ‘리니지’와 ‘뮤’가 선점하고 남은 틈새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체 관계자도 “‘리니지’와의 정면대결은 어렵고 틈새시장 뚫기가 목적”이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새로운 ‘리니지’류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은 설자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게임 외의 다른 방법으로 수익모델을 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리니지’류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은 넘쳐난다. 더 이상 동일한 형태의 게임만 양산해서는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이 온라인게임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탈 리니지’를 선언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장르 개발이 절실하다.
최근 간간히 등장하고 있는 레이싱게임이나 캐주얼게임, 일인칭 슈팅게임 등이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유저들로부터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더 늦기 전에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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