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중에서 위험한 지역이나 건물에 들어가 수색활동을 펼치는 일은 병사들이 매우 꺼려지는 일이다. 이처럼 위험한 수색활동을 여러 대의 꼬마로봇에게 나눠서 맡기는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 소재한 SRI 인공지능연구소에서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첨단연구 프로젝트국(DARPA)의 자금지원을 받아 한 지역의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합동작전을 펼치는 꼬마로봇, 일명 센티봇 (centibot)을 개발 중이다.
이들은 최대 100대가 하나의 팀으로 구성돼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 정찰 활동을 하고 죄수나 부상자처럼 ‘가치있는 물체’를 수색하는 일을 하게 된다. 조작자는 센티봇들에게 수색장소를 알려주고 센티봇이 수색한 결과를 받아 지도로 만들지만 각 로봇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이들은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정보를 중앙 컴퓨터에 보내 종합적인 지도를 만들고 인간에게 주의를 환기시킬 정도의 위험한 물체가 있는지 경계를 서기도 했다.
그동안 로봇업계는 방청소, 조난선 탐사로봇 등을 개발했지만 이들 로봇들은 대체로 혼자서 행동한다. 그러나 센티봇은 수십대가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훨씬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며 몇 대가 작전 중 사고를 당해도 임무수행에 지장이 없다.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센티봇은 현재 최종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이 연구센터의 찰리 오티즈 센티봇 프로젝트 감독은 “센티봇은 분산 로봇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가 센티봇들을 작동시키자 얼마 뒤 컴퓨터 스크린에는 센티봇이 보내온 지도가 나타났다. 이들 로봇은 다른 센티봇들을 포함해 주변의 물체들을 인식하며 움직이는 물체와 고정된 물체를 구별해 침입자를 찾아낼 수 있다. 현재 이들이 가장 잘 인식하는 물체는 커다란 핑크색 공이고 다른 센티봇도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1개월 동안 센티봇의 개발과정이 반드시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오티즈 센티봇 프로젝트 감독은 센티봇이 동일한 핑크색 공을 쳐다보고 있는 두 대의 센티봇들이 두개가 아닌 하나의 물체를 동시에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DARPA의 연구자금 220만 달러를 지원받아 내비게이션, 통신, 지도작성 시스템 등 센티봇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했다. 센티봇은 와이파이 카드와 PC카메라 등 기성부품으로 제작돼 원가를 대폭 낮췄으며 한 대를 만드는 비용은 대략 4000달러 정도다. 현 단계에서 연구원들은 이 로봇에 새로운 수준의 인공 지능을 주입하는 단계까지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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