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제 혼란, SMS에도 직격탄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011·017 이용자중 KTF나 LG텔레콤으로 이통사를 옮긴 이용자들의 단문메시징서비스(SMS) 등 부가서비스에 잇단 차질이 발생, 말썽을 빚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발송하는 웹투폰방식 SMS가 이통사를 변경한 4만명에 가까운 011·017번호 이용자들에게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SMS를 이용해 증권정보를 제공받거나, 콜택시 운행 등 각종 사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허브형 문자메시징업체인 아레오커뮤니케이션 임홍석 부사장은 “SK텔레콤 가입자이던 사람이 KTF, LG텔레콤중 어디로 옮겨갔는지와 해당 망의 SMS 규격이 원활하게 웹 메시징업체에 전달되지 않아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산하 번호이동관리센터가 이동된 가입자 데이터베이스(DB)와 종착 이통사, 단말기 규격에 대한 정보를 부가사업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011·017 가입자의 SMS 송수신업무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측도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번호이동제 시행 이전에는 일괄 발송이 가능했지만, 이후 011·017 이용자중 소속 이통사를 다시 SK텔레콤에 확인해야하는 절차가 더 추가돼 트래픽 처리와 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사가 운영중인 네이트닷컴 사이트에 서비스 불편에 대한 사과 안내를 긴급히 내보냈다.

 SK커뮤니케이션즈측은 “시스템 보완에 최선을 다해 6, 7일 이틀안에는 서비스가 완전히 평상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번호이동성제 시행이 닷새째되는 이날까지 SMS가 안정을 되찾지 못하면서 웹기반 SMS 리셀러, 소규모 메시징사업자들은 외부로 드러내 놓지는 않았지만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사장은 “그 오랜 준비기간 동안 도대체 어떤 준비를 해왔길래 SMS서비스 조차 탈을 내는지 모르겠다”며 “이통사들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이용자만 골탕을 먹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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