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240 고해상…휴대폰 등 수요 급증
국내 LCD업체들이 QVGA급 LCD 수요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20×240 해상도인 QVGA급 LCD는 휴대폰용 주력기종인 QCIF(176×144)급을 급속히 대체해 나가는 것은 물론 조만간 본격 선보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에도 채택될 예정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QVGA(320×240) 해상도 휴대폰이 보편화된데 이어 국내에도 지난해 말부터 QVGA급 휴대폰이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국내 LCD업체들도 시장선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에 1.7인치, 1.9인치, 2.0인치, 2.2인치 등에 QVGA급 해상도를 구현하고 국내외 휴대폰 업체에게 공급확대를 추진중이다. 삼성전자측은 “1분기내에 삼성전자의 QVGA LCD를 채택한 휴대폰이 출시될 것”이라며 “고해상도 제품 개발로 일본업체들이 선점해온 고가 제품군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소형 LCD는 저온폴리(LTPS) 기술을 사용한 일본업체들과 달리 아몰포스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드라이브 IC를 유리기판에 내장,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다음달 QVGA 해상도를 지원하는 2인치 휴대전화 LCD를 개발완료하고 휴대폰 LCD 모듈 업체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아몰포스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속적으로 고해상도 제품을 출시, 시장을 선점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 4분기에 휴대폰용 LCD 출하량 기준 1위에 복귀한 삼성SDI(대표 김순택)은 휴대폰 업체들에게 QVGA 해상도를 지원하는 UFS(Ultra Fine & high-Speed ) LCD를 1분기내에 공급하고 고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UFS LCD를 채택한 최초의 제품이 1분기내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UFS의 경우 구조적으로 TFT에 비해 고해상화가 용이한 만큼 고해상도 제품의 경우 UFS LCD를 주력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말경에는 QVGA해상도를 지원하는 능동형(AM) 유기EL 제품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 유기EL의 고해상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QCIF(176x144) LCD가 현재까지 휴대폰에 주로 채택되고 있지만 늦어도 올해 연말에는 대부분의 휴대폰이 QVGA급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고가 소형 LCD시장에서도 국내업체와 일본업체간의 경쟁이 올해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의 준(JUNE) 단말기의 경우 QVGA급 소형 LCD를 권고사항으로 단말기 업체들에게 추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실시될 DMB 단말기는 전량 QVGA급을 채택할 것을 의무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TF, LGT 등도 조만간 QVGA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