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칠레 FTA 발효로 수출전선 빨간불

 이달 1일부터 발효된 미국과 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나라 전자제품 및 자동차 부문의 대칠레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발표한 ‘미-칠레, 미-싱가포르 FTA 발효와 우리 무역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발효된 미-칠레, 미-싱가포르 FTA로 우리나라의 대칠레, 대미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한-칠레 FTA가 조속히 발효되지 않을 경우 우리의 대칠레 주요 수출품 중 미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전자제품·자동차·경유의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칠레, 미-싱가포르 FTA 발효가 우리 무역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미국 시장에서 싱가포르와 경합관계에 있는 수출품과 칠레 시장에서 미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수출품에 대한 타격이다.

 보고서는 이들 2개의 FTA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는 칠레시장의 경우 미국 제품 때문에, 미국시장에서는 싱가포르 제품 때문에 각각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타격받을 분야로는 미국의 경우 싱가포르와 경합관계에 있는 무선송신기기, 레이더 등을 비롯한 전자기기와 섬유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칠레에서는 자동차, 전자, 경유, 석유 등의 수출이 미국산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칠레간 FTA는 한-칠레간 FTA가 칠레측 예외품목으로 인정한 냉장고, 세탁기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도록 해 한국산 냉장고 및 세탁기의 칠레 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한-칠레 FTA가 발효되면 우리 제품도 똑같이 관세철폐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므로 한·칠레 FTA의 조속한 발효가 미-칠 FTA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000년 말 협상이 개시된 미국-칠레간 FTA와 미국-싱가포르간 FTA는 2년여 동안의 협상 기간을 거쳐 각각 2002년 12월, 2003년 1월에 체결되었으며, 1일부터 발효됐다. 미-칠레간, 미-싱가포르간 FTA는 미국이 각각 남미국가,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첫 FTA라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FTAA(미주자유무역지대) 추진 및 아시아 지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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