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VAN업체 `온라인 VAN` 등 투자
작년 과열경쟁 등 극심한 변화를 겪었던 전자결제 업계가 새해에는 신수종 사업 발굴을 통해 ‘전열’ 정비에 나선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시장이 크게 축소된 전자결제대행(PG)와 부가통신사업자(VAN) 업체들은 새해들어 기존 주력사업을 대체할 온라인VAN 등 새로운 수종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자화폐 업계도 위기탈출을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응용사업에 발굴을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반면 지난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휴대폰 결제 업계는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업종 추가로 ‘위기탈출’=100여개에 이르던 PG업체들은 작년 비씨카드와 KB카드가 도입한 인터넷안전결제(ISP)서비스로 10여개 내외로 정리되는 등 극심한 부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는 PG사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에 쌓이면서 온라인 VAN이라는 새 수종사업에 전력투구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이니시스·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케이에스넷·데이콤·티지코프 등 주요 PG업체들은 새해부터 ISP와 대비되는 안전결제 서비스인 비자카드의 ‘안심클릭’에 필요한 ‘MPI(Merchant Plug In)’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실질적인 온라인 VAN 사업에 나선 것이다. PG업체들은 또 올 상반기중 동종기업의 합병, 솔루션 정문업체 인수, 중국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말기 사업에 ‘초점’=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바닥에 떨어졌던 VAN 업계는 작년말 협의회 차원의 공정경쟁 결의를 다지는 등 새해맞을 준비를 마쳤다. VAN업계는 특히 만성적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VAN 사업만으로는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단말기의 해외수출과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 사업 등 단말기 부문에서 불황 극복의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실제 전자결제 인프라가 낙후된 중국·동남아·남미 등을 겨냥한 신용카드조회 단말기 수출의 경우 작년말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올초에는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이 잇따라 터져 나올 전망이다. 이밖에 기존 단말기를 POS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기반으로한 부가 수익사업에 나서는 업체들도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부가사업에서 ‘희망’을=작년 자금유동성 등으로 위기를 겪은 전자화폐 업계는 기존 주력사업인 교통카드 시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부가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 갈 계획이다.
업계는 새해부터는 그동안 투자한 네트워크화폐, 전자화폐 상품권, 진료카드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작년 대규모 비즈니스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대학 및 병원을 연결하는 전자화폐 사업과 전자정부 연계 결제사업 등도 영역 확대 차원에서 업계가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특허공방 해결로 ‘상승세’ 유지=작년 전자결제 시장에서 가장 풍족한 한해를 보낸 휴대폰결제업계는 그동안의 걸림돌이었던 특허 공방을 해결하고 기업공개에 나서는 등 세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도 휴대폰결제 시장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것이다. 휴대폰결제업계는 또 이같은 증가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년간 끌어온 특허공방을 관련업체가 협의로 해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