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대폰 시장은 본격적인 3세대(3G) 서비스 도입과 함께 번호이동성 등으로 사상 유래없는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휴대폰 시장을 작년보다 15% 가량 늘어난 5억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번호이동성을 도입한 미국과 3G로 업그레드하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올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15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컬러폰, 카메라폰의 뒤를 이을 캠코더폰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 휴대폰과 PC·TV·MP3 등 다양한 정보기기의 컨버전스(융합)가 본격화돼 휴대폰 대 정보기기 업체간 시장 경쟁이 어느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역시 최근 수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시장이 완전회복되는 중요한 해로 인식될 전망이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반도체시장이 20%에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시장 규모가 2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가 이뤄냈던 D램, S램, 플래시메모리 등 3개분야 세계 1위 달성기록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가 확실시되는 하이닉스반도체가 300mm 투자에 나서는 등 메모리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경기회복과 맞물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사상 최대의 반도체 호황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TFT LCD시장 전망은 쾌청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TFT LCD시장규모는 전년에 비해 42%늘어난 317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34%늘어난 424억달러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트북, 모니터에 이어 TV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됨으로써 3년에 한번꼴로 돌아왔던 가격폭락, 시장 감소도 향후 상당기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대비 40%가까이 늘어난 70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LG필립스LCD 역시 거의 비슷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작년 20%에 가까운 영업이익율이 올해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 LCD업체들은 표정 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한국기업과 대만기업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지난 2002년 2분기 0.7%에서 작년 3분기 8.6% 포인트로 확대된데 이어 올해에도 이러한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소폭의 공급과잉이 발생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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