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프런티어]변신에 성공한 CEO 권순도 소프트포럼 사장

 “경영자에게 업종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가능성 있는 부문에서 나름대로의 철학을 바탕으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본분 아닐까요?”

 소프트포럼의 권순도 사장(47)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에 대해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권 사장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 부사장과 미래산업의 계열사인 위성멀티미디어 사업자인 미래온라인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인물.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보안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소프트포럼 설립을 통해 공개키기반구조(PKI)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그동안의 사회경험이 현재의 경영자로서의 역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쌍용정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권 사장은 “김선동 회장(에스오일)으로부터 서양적 경영기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정문술 전 사장(미래산업)으로부터 동양적 경영기법을 익혔다”며 “현재까지 경영을 하는 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최고경영자로서의 확고한 신념에 대해 역설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신속, 신중, 신축 등을 3가지 원칙으로 삼고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판단하되 신중함을 잃지 않고 자신만을 고집하지 않고 융통성을 갖는 것은 벤처업체를 경영하는 데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것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항로를 잡아주고, 잘못되었을 경우 항로를 수정해주는 선장과 같은 역할입니다.”

 권 사장은 90년대 말 소프트포럼을 통해 황무지와 같던 PKI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업계 수위를 달리는 등 이미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1위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면서 시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존재하는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부터 시작해 북미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입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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