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cN솔루션 개발 완료…세계시장 선점 `채비`

 ‘국내 테스트베드 발판삼아 해외로’

 KT(대표 이용경)가 소프트스위치를 비롯한 주요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솔루션 개발을 완료, 통신망 고도화는 물론 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의 해외 차세대네트워크 시장 진출 기대도 한껏 고조됐다.

 ◇BcN 솔루션 시연=KT는 지난 26일 이용경 사장을 비롯해 정보통신부, LG전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덕연구단지내 기술연구소에서 BcN솔루션 시연회를 가졌다. KT는 이같은 솔루션을 활용, 2004년 하반기 시범 사업을 시작하고 2005년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경 KT 사장은 “BcN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 장비업체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 의미=새로 개발한 소프트스위치는 KT-BcN에서 각종 호처리를 전담하는 핵심 제어장비로서 전화, 데이터, 영상 등 기존의 모든 서비스 및 신규서비스들에 대한 호처리를 통합·제어한다. 호 처리 용량은 기존 전화망의 TDX-100 교환기보다 4∼5배나 많다. 운용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KT로선 교환 계층과 서비스 계층을 완전 분리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때 공급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KT는 세계 첫 추진 사업이라는 부담은 있으나 성공시 상응하는 부가가치를 기대했다. 이용자 입장에선 더욱 쉽게 통신, 정보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

 ◇순수 국내 기술 주목=KT가 이날 선보인 상당수의 BcN솔루션은 국내 업체들이 독자 개발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KT와 LG전자가 지난 1년여에 걸쳐 공동개발한 소프트스위치는 각종 호처리를 전담하는 BcN 핵심 제어장비로 대형 기간통신사업자용으로는 전세계에서도 개발사례가 없어 해외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뿐 아니라 제너시스템즈, 뉴그리드, 욱성전자 등 중소벤처업체들도 애플리케이션서버, 트렁크게이트웨이, 영상단말기 등 다양한 분야에 참가했다. 국내 업체들이 BCN 솔루션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았다.

 ◇전망=KT의 BcN사업이 내년 본격화되면 침체에 빠진 국내 통신장비업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관련 업계는 과거 한발빠른 CDMA 투자로 인해 한국이 이동통신단말기 강국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도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년 국내 BcN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다국적 통신장비업체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이에 대비한 국내 장비업계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도 요구된다.

 KT와 소프트스위치를 공동개발한 LG전자 최돈호 상무는 “BcN솔루션 개발 완료로 국내 사업 가속화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다국적통신장비업체들에 맞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정부가 신성장 동력 기반으로 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입하는 BcN사업에 자사 BcN사업을 연계해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비스 번들링과 종량제에 대한 정부 규제 등 BcN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얼마나 제거될 지가 변수로 남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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