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은 IT로 통한다

 “신지식인이 되려면 IT기술을 적극 활용해라.”

 행정자치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올해의 신지식인(92명)에는 IT를 다양하게 활용한 사례가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전문 IT기업인뿐 아니라 농어임업인, 일반 근로자,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직종을 망라하고 있어 IT의 저변 확대가 전 사회로 급속히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대상과 최우수상에 선정된 신지식인 3명은 모두 농어업 및 기술분야 종사자로 기술응용력과 성과면에서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줘 주목된다.

 발포연석 하이드로볼을 이용해 통기성과 보수성이 뛰어난 한국형 관엽식물 수경재배법을 개발한 남궁순씨(41)는 이를 통해 연간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데 이어 홈페이지(http://www.Hydro21.com)를 통해 기술을 전파한 공로로 대상을 수상했다.

 또 90년대 중반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초대형 선박용 출력엔진을 설계기술 개선과 대형 피스톤 기술 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현대중공업의 윤갑식씨(44), 액체산소 공급시설 및 고압여과기 역류세척 자동화 장치를 개발해 전복의 폐사량을 일반 해수양식보다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이범성씨(43)가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기술 개발도 눈에 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남일수씨(48)는 수화학습SW를 개발, 다양한 기관에 CD를 무상 보급함으로써 일반인들과 청각장애인들간의 의사소통을 돕고 시각장애인이 컴퓨터속기에 활용할 수 있는 특수녹음기를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의 작업능률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서도 신지식인들이 다수 등장해 관련 분야 성장을 리드할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얀마음백구, 연지 등 창작캐릭터를 개발·보급하고 국내 최대의 애니메이션 전문투자조합인 손오공신보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국내 콘텐츠 개발에 기여한 최신규(47) 손오공 사장,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의 핵심공정 장비를 국산화한 에이엔에스의 배경빈(39) 사장, 양방향 디스플레이형 액정표시장치를 슬림화한 팬택 중앙연구소의 정현중(32) 연구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인터넷 기반의 통관서비스(http://www.e-customs.co.kr)를 도입해 저비용·고효율을 달성한 씨티엘관세사법인의 이은주(48) 관세사, 소비자 참여형 전국할인점 가격비교 사이트를 개발한 짠돌이닷컴의 김상호(34) 사장, 증권 업계 최초로 우수영업사례모음집을 작성하고 이를 지식경영시스템을 통해 보급한 대우증권의 나혁(32) 대리, 통합정보계 및 자료사전시스템을 구축해 은행권 정보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한 한국산업은행의 김대건(45)씨 등도 IT기술을 활용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에 대해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신지식은 자칫 묻혀버리기 쉬운 지식을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창의적인 인재”라며 “신지식인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국가경쟁력 제고와 지식정보사회 기반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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