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비쿼터스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u컴퓨팅 국제 심포지엄`모습.
유비쿼터스 혁명 원년인 200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유비쿼터스 열풍은 2003년 한해를 뜨겁게 달궜다. 이처럼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유비쿼터스 IT패러다임을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었다. 언제·어디서나 어떤 단말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세상. 모든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와 컴퓨터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혁명. 정보화나 지식화와 같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초혁명적 대전환. 그것이 바로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기반으로 한 ‘u코리아 혁명’이다.
한국이 진정으로 풍요로운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유비쿼터스 혁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했다. 정부는 반도체와 정보가전을 이어갈 새로운 국가 생존 기반을 요구했고 기업 역시 21세기에 살아 남기 위한 또다른 먹거리가 필요했다. 학자들은 빠르게 변하는 IT기술과 복잡한 사회 현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줄 새로운 아젠다를 고민했다.
이런 환경속에서 우리는 ‘유비쿼터스’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고 u코리아 비전 구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발벗고 나섰다. 국가 정보화 전략 차원뿐 아니라 기업경영 차원에서도 유비쿼터스를 새로운 비전으로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실제로, 국가 차원의 유비쿼터스 관련 연구·개발 및 산업 육성 프로젝트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유비쿼터스기술(uT:ubiguitus Technology) 기반 구축을 위한 과기부의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크 기반기술개발사업만해도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미래에 대비해 유비쿼터스 세상을 구현할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정통부는 유비쿼터스 기반 건설을 위한 광대역통합망 구축사업을 통해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를 창출하고 IT 신성장동력의 수요 및 공급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10년간 통신장비 생산 176조원과 수출 892억달러, 14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자부도 유비쿼터스 기반의 지능형 홈산업을 육성해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15%, 생산 37조원, 수출 82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비쿼터스 혁명의 거센 물결 앞에 기업들도 빠르게 변신했다. 주요 통신 사업자들은 물론 시스템통합(SI)·의료·정보기기 등 전문 분야 업체들이 속속 유비쿼터스를 새로운 경영 비전을 채택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고객 가치 창조라는 의미의 ‘u-Value Creator’를 새로운 경영 모토로 선언하는가 하면 유비쿼터스 비전에 맞춰 회사이름을 바꾸는 사례도 등장했다.
유비쿼터스 열풍은 한반도의 최남단 제주도에도 상륙했다. 동북아 거점 지역으로서 성장잠재력을 지닌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 환경과 문화 콘텐츠를 유비쿼터스 기술과 융합, 제주도를 유비쿼터스 기반의 고도 정보화 모델 도시로 육성하는 ‘u제주 기본구상’이 공식 제안됐다.
그동안 단순 전산화 차원에서 정보화를 추진하던 대학들도 유비쿼터스를 만나면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언제·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캠퍼스(u-Campus) 구축이 유행처럼 번졌다. 모바일 수준을 뛰어넘어 사용자의 취향과 위치정보, 환경 등을 스스로 인지해 특정 공간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u캠퍼스가 새로운 대학정보화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런 가운데 u코리아 포럼의 출범은 유비쿼터스 IT개념을 사회 전분야로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u코리아 포럼이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는 ‘어디서나 컴퓨팅(computing everywhere)’ 개념을 제창,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선각자로 불리는 사카무라 겐 일본 도쿄대 교수와 전세계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있는 MIT 미디어랩의 월터 벤더 소장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2003년 한해를 거치며 u코리아 비전은 사이버코리아와 e코리아 비전을 이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떠올랐다. 유비쿼터스 혁명은 단순한 IT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니라 인류 문명사를 바꾸는 혁명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과 IT산업의 활로도 여기에 숨어있다.
유비쿼터스 혁명과 함께 세계 최고의 IT강국, u코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특별기획팀>
팀장 :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 주요 어록
지난 1년간 본지가 ‘유비쿼터스 혁명이 시작됐다’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유비쿼터스’는 국내 IT업계의 최고 이슈가 됐다. 그동안의 연재 기획물과 관련 행사를 통해 소개된 내용 가운데 유비쿼터스에 대한 개념과 목표를 명확하게 꿰뚫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명쾌하다’는 반응을 얻어낸 주요 대목을 소개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기반 기술은 물류, 의료, 가전, 통신 등 전 산업계에 걸쳐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분야는 반도체 및 정보가전 이후 21세기 국가 생존 기반 확보를 위한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 조위덕 유비쿼터스컴퓨팅프런티어사업단장
◇한국은 이제 인터넷강국에서 IT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과 대화하는 지능형 IT를 추구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IT(Ultimate), 그리고 미래의 풍요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사회(Unified)를 포함시킨 U3코리아를 건설해야 한다. - 이용경 KT 사장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환경과 파급 효과다. 따라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사용자가 실제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형태로 사용할 것인 지에 대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 월터 벤더 MIT 미디어랩 소장
◇유비쿼터스는 한국에게 좋은 기회다. 실제로 전자제품이 강한 한국과 일본은 유비쿼터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헌할 수 있다. 특히 ‘u코리아’전략을 한국 정부가 천명한다면 세계 최초 국가가 된다. 전혀 새로운 시대을 앞서 나갈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다. - 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
◆ 새해에도 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
한국이 유비쿼터스 혁명을 이끄는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 2∼3년간 국내 IT업계에 유비쿼터스 열풍이 불긴 했지만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유비쿼터스 혁명을 실제로 준비하는 IT업체나 기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정보통신산업협회가 726개 IT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IT업체 10곳중 5곳(48.8%)이 차세대 IT산업의 비전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비쿼터스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나 u코리아 전략에 맞춰 이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2곳(2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쿼터스에 대한 인지도는 잘 알고 있다(14.9%)와 조금 알고 있다(33.9%)고 대답한 업체의 비율이 48.8% 수준으로 특히, 기업의 경우 유비쿼터스 인지도가 62.2%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4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서비스부문(61%)의 인식률이 가장 높았으며 정보통신기기 업체(39.4%)와 소프트웨어 업체(52.5%)의 인식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대기업이나 정보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비교적 유비쿼터스 사업에 대한 인식이 높은 반면 중소기업이나 정보통신기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인식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 업체의 21.6%만이 준비중이라고 답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유비쿼터스 혁명을 말로만 부르짖는 NATO(No Action Talking Only)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전자신문은 2004년 새해부터 국내외 IT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유비쿼터스 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실제 개발중인 각종 기술 및 서비스 사례와 제품들을 상세히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비쿼터스 기획시리즈를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기업의 유비쿼터스 인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