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나도 이런 멋진 차를 몰고 마음껏 거리를 달려 볼 거야!”
삼성동 코엑스가 할리우드를 누빈 첨단, 이색 자동차들의 열기로 뜨겁다. 이 자리에서는 007의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닌 일명 ‘본드카’, 전격Z작전 속의 지능형 자동차 ‘키트’, 백투더퓨처에서 과거와 미래를 오갔던 ‘타임머신카’ 등 할리우드 유명 영화 속에서만 보았던 멋진 자동차를 직접 구경할 수 있다. 이 전시회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에 꼭 갖고 싶은 나만의 첨단 자동차를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볼트엔터테인먼트(대표 최한승)가 주최하고 서울시,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할리우드 모터쇼(http://www.ehollywood.co.kr)’가 지난 19일 개막해 내년 1월 4일까지 17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모터쇼는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했던 60여대의 슈퍼카와 10여가지의 체험 이벤트를 조합한 새로운 장르의 이색 체험 모터쇼다. 전시되는 차량의 가치만 1억달러(1200억여원)에 달할 정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모터쇼라는 점에서, 또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신차 모델을 보여주던 기존 모터쇼와 달리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접목시켜 전시회를 ‘테마파크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슈퍼카들의 쇼인 만큼 다양한 영화 캐릭터가 함께 등장해 해당 영화음악과 함께 관객들을 생생한 영화 속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모터쇼의 대표 차동차는 단연 지난 40년 동안 ‘007 시리즈’에 등장해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본드카 ‘애스턴 마틴 뱅퀴시 V12’. 또 ‘이탈리안 잡’ 등 여러 영화에 등장한 ‘무르시에라고’, ‘디아블로’, ‘카운타크’, ‘미우라’, ‘512BB’ 등으로 대표되는 5대의 페라리다. 이와 함께 슈퍼카를 위한 영화 ‘60세컨즈’의 제규어 ‘XJ 220’, 닷지 ‘바이퍼’, ‘AC 코브라’, ‘데토마소 판테라’, ‘셸비 머스탱 GT500’ 등 할리우드 영화속 슈퍼카가 총집합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계층이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모터쇼가 가진 특징이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포드 앵글리아’와 닌자거북이의 ‘닌자거북이밴’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경거리. 백투더퓨처 속의 ‘디로리안’과 전격Z작전에서 마이클과 호흡을 맞춘 ‘키트’는 20대와 30대층의 전폭적인 관심을 끄는 차량이다. 남과 여에 등장하는 ‘포드GT40’, 르망에서 스티브 맥퀸이 굉음을 내며 달렸던 ‘페라리 512BB’는 4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진행되는 댄싱페스티벌은 전시장에 설치된 ‘춤추는 자동차’ 댄싱카와 함께 춤을 추는 행사로 모터쇼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10∼20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프레’, 사전 심사를 거쳐 할리우드 특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30명의 어린이들 중 최고의 인기 어린이를 선발하는 ‘어린이 인기짱 선발대회’ 등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인기다.
‘할리우드 모터쇼’의 또 다른 주인공은 미녀 레이싱걸들.
이번 모터쇼에서 수퍼카 못지 않은 사진 세례와 관람객의 시선을 끈 것이 레이싱걸이다. 기존 모터쇼의 화려한 이미지에 영화라는 컨셉트가 더해져 전시장 레이싱걸의 의상과 포즈에도 섹시함과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특히 007 존, 식스티 세컨즈 존, 백투더퓨처 존 등 각각의 영화테마에 맞춘 레이싱걸의 의상, 나아가 영화속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분장과 소도구 등은 모터쇼 주인공인 슈퍼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뿐 아니라 전시장을 마치 거대한 영화세트장처럼 느끼게 한다.
이색 모터쇼의 컨셉트에 맞게 선발과정도 독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외 유수 업체 소속 도우미들이 1차로 선발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의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30여명이 최종 낙점됐다.
짱으로 소문난 몇몇 ‘레이싱걸’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상에 카페를 만들어 전시회 기간 중에 팬클럽이 결성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레이싱걸 최혜영(24)의 경우 이미 다음카페에 1만2000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행사 기간 17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현장을 지키며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최혜영은 ‘레이싱걸’ 문화가 가장 뜨거운 일본으로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해탄을 건너 참가한 일본 레이싱걸 ‘후카세(Fukase)’와 ‘카와나미(Kawanami)’는 일본 관광객을 위해 왔지만 오히려 국내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신선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카페에 수백에서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한 ‘추미정’ ‘김지애’ ‘최희정’ ‘이현진’ 등 한국 최고의 ‘레이싱걸’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할리우드모터쇼의 볼거리 중 하나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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