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요금인하 경쟁 `스타트`

 통신위원회가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를 사실상 허용키로 하면서 내년 1월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업체들의 요금인하 경쟁이 촉발됐다.

 KTF와 SK텔레콤은 통신위의 결정이 발표된 23일 곧바로 약정할인 요금제를 내놓아 이동통신시장은 요금 인하를 놓고 또 한번 격량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위원회(위원장 윤승영)는 23일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에 대해 단말기 보조금과 연계 홍보 금지, 위약금 조항 개선을 조건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정보통신부도 통신위가 약정할인이 위법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만큼 시장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도 약정할인 등을 인가한다는 방침이어서 선후발사업자간 요금인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KTF는 23일 최대 40%까지 통화요금을 할인해 주는 약정할인 요금제를 내놓고 정통부에 약관 개정 신고서를 접수, 이번주말부터 시행에 들어가며 SK텔레콤 역시 이른 시일내 약정할인제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KTF측은 “번호이동성제 이후 이통시장에서의 성패는 서비스 품질과 요금 경쟁력에 있다”면서 “새로운 요금제를 기반으로 선발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측은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결국 이같은 과당경쟁은 가입자당매출(ARPU)을 낮춰 통신시장 전반의 부실화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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