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산업 침체 심각

매년 특허출원 건수 감소…성장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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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년간 계속된 연구투자 미비와 부품소재산업 등 기반기술 부족 등으로 인해 국내 산업용 로봇산업이 심각한 침체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정보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산업용 로봇의 기술개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지난 1997년 206건을 정점으로 급락해 지난해에는 단 3건의 출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IT, NT 등 첨단기술산업의 부상에 따른 전통 제조업 분야의 상대적 불황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해 향후 5년 내에는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원측 분석이다.

 또 중국, 동남아 등 개도국 역시 앞으로 10년 이내에 시장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돼, 해외수출 또한 장기적 안목에서는 매력적이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환 산업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산업용 로봇 관련업체들은 일본의 가와사키, 미쓰비시, 화낙 등 외국 선전업체들과 제휴관계를 2회 이상 교체하면서 맺어와 국내기업의 투자중복, 기술체계 혼란, 노하우 확보 지연 등의 부정적 효과만 키워온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수요업종 역시 당장의 투자이익을 보장하는 응용기술 일변도로 로봇사업을 전개, 외국기술과 완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국내 기반기술의 확충에는 소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일부 국내 기업으로만 관련 특허출원이 몰리는 이른바 ‘쏠림 현상’이 심화돼 로봇산업의 저변확대에는 걸림돌이 돼 온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자동화용 로봇을 비롯해 공작기계 등 일부 설비들이 최근 중국 등 일부 저개발 국가로 수출을 늘리고 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며 “당장 접근하기 쉽다는 이유로 한계가 분명한 저개발국 시장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술개발과 그에 따른 신제품 출시 및 선진국 시장 공략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