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31건 유입…중국은 48건 줄어
올해 한·일간 주파수 간섭현상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에서 주파수 간섭 문제 조정회의를 갖는다.
정통부 전파연구소 권용기 연구사는 국제간 비정상 전파현상 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를 통해 “지난해 일본 전파의 유입건수가 123건에서 올해 231건으로 늘어났다”며 “주로 기지국간 송수신 전파와 해상, 경찰용 주파수에 간섭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권 연구사에 따르면 주파수 대역별로는 해상업무용과 고정국용인 350MHz, 450MHz 대역에서 각각 32건, 57건 늘어난 77건, 62건이 발생했고 용도별로는 경찰용이 25건 늘어난 58건, 고정국이 2001년 대비 27건 늘어난(2002년 조사결과 없음) 59건을 기록했다.
반면 무선호출 주파수의 월경이 주로 발생하는 중국과의 간섭은 지난해에 비해 48건 줄어든 130건을 기록했으며 대역은 150MHz, 270MHz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태안, 강화, 울산, 거제 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권 연구사는 “무선국의 증가에 따라 전파월경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중국 전파유입이 현재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문제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포항지역에만 설치된 감시소를 서해안 지역 2곳에도 새롭게 설치하는 한편 전파월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기상자료 분석을 통해 장래 이용될 높은 주파수서비스에 대한 간섭을 미리 예측하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도별 월경전파를 측정해 수신기 고도를 조정하고 VHF대역의 외래전파 유입원인 분석을 일본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향후 중국까지 참가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날로그 방송전파에 이어 디지털방송 전파의 한·일간 간섭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통부는 오는 23∼24일 아사미 히로시 일본 총무성 방송기술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측과 간섭문제 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재홍 방송위성과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간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합의했으나 일본측 협상안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며 “앞선 일본 방문시 일본측이 다른 채널 이용 등 대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춰 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