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국제표준화 `시동`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발전단계인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관련 기술의 국제 표준화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표준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08년까지 약 2000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기술 가운데 우리기술 300건을 국제표준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21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표준화 5개년 계획’에 따르면 기술표준원은 2008년까지 국제표준 190건과 사실상의 국제표준 100건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국제표준 및 사실상의 국제표준 개발, 국제표준화센터(가칭) 구축, 국제협력 사업 등에 총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1차년도에는 디스플레이·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지능형 홈네트워크 등 4개 분야를 2개 산업군으로 통합해서 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점차 디지털TV,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디지털 콘텐츠, 바이오 신약, 차세대 전지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표원은 이를 통해 현재 반영된 62건과 제안중인 50건 외에 190건의 국제표준을 추가 제안함으로써 2008년 이후 논의될 국제표준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또 38개 국제기술위원회에서의 발언권과 조정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간사국 수임개수도 현재의 3개(7%)에서 8개(20%)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약 1000종이 추가 제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실상의 국제표준’ 분야에서도 IEEE, W3C, IETF 등 IT 산업관련 표준화단체 활동에 적극 나서 우리기술을 10%(100건)가량 반영시켜 나가기로 했다.

 기표원은 이를 위해 국제표준 작성·제안을 위한 국제표준 및 사실상의 표준을 개발하는 한편 영문원안 작성 지원과 정보제공, 전문인력 양성 기능을 담당할 국제표준화 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예정이다.

 윤교원 기술표준원장은 “국제표준에 특허가 반영되지 못하면 개발된 기술은 사장될 우려가 크며 결국 기술개발과 지적재산권, 표준화를 삼위일체로 추진해야 비로소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차세대 성장산업의 국제표준화 추세에 맞춰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화에 반영시킴으로써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원장은 또 “이를 통해 2008년 이후 매년 약 4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이득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표원은 특히 산자부, 정통부, 과기부 등 유관부처의 지원하에 개발된 기술도 국제표준화 촉진사업에 포함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도입하게 될 국제표준과 국가표준(KS)을 연계함으로써 현재 859종에 머물고 있는 KS에 500종을 추가 제정키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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