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등 IT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우리나라 수출은 두자리수 증가가 예상된다.
1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발표한 ‘2004년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1% 증가한 2200억달러, 수입은 15.9% 증가한 20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내년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167억달러보다 27억달러 정도 줄어든 14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별로는 내년 상반기에는 17% 내외의 증가율이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10% 내외로 둔화돼 연평균 13%대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품목별로는 산업용전자(24.3%)가 컴퓨터(27.0%), 무선통신기기(23.2%)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예상되고 반도체(16.5%)도 플래시메모리 등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산업용기계(23.2%), 자동차부품(38.4%)도 전체 증가율을 상회하고 석유화학(11.9%), 가정용전자(11.0%), 자동차(10.5%) 등도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됐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24.3%)과 EU(11.4%)에서 높은 증가세가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 약세 등 금융시장 불안과 원화 강세, 중국경제의 과열 조짐 등 대외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내년도 경제운용은 수출 경쟁력과 투자회복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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