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풍향계]온라인 제휴마케팅 뜨거운 `바람`

 오픈된 지 갓 한 달을 넘어선 ‘온켓’이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짧은 시간에 트래픽과 회원수를 폭발적으로 늘려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 규모는 아직 작지만 브랜드만큼은 단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온켓의 이같은 성공은 제휴 마케팅의 공이 컸다. 1000여개 사이트에 일제히 ‘온켓 배너’를 내걸면서 네티즌을 사로잡은 것이다.

 ‘제휴(Affiliate) 마케팅’이 뜨고 있다. 제휴 마케팅은 성과에 따라 광고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운영되는 마케팅 기법이다. 본래 항공·정유·카드사 등 대기업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네트워크가 생명인 온라인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제휴 마케팅을 주선하는 업체도 우후죽순처럼 늘었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았다.

 ◇제휴 이벤트 ‘봇물’=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줄을 잇고 있는 제휴 이벤트에는 한해 중 매출이 가장 높은 ‘12월’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1, 2월을 대비하자는 포석이 깔려 있다.

 디앤샵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제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이숍도 제휴사이트 중 12월 ‘매출 대왕’과 ‘회원유치 대왕’을 선발해 최고 7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소 규모의 제휴 사이트도 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첨을 통해 ‘노력 대왕’과 ‘행운 대왕’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공동구매 전문 와와를 비롯 우리닷컴과 CJ몰 등도 12월 한달 동안 판매당 광고에 더해 무료 회원 가입당 광고를 추가로 진행시켜 제휴 사이트 수익률을 높여 주기로 했다.

 링크프라이스 박윤봉 이사는 “인터넷 쇼핑몰 고객이 아닌 제휴 사이트 대상 이벤트가 늘고 있는 것은 제휴 사이트의 홍보 활동을 유도해 쇼핑몰 방문객과 매출액을 함께 끌어 올리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제휴 알선업체 ‘성황’=제휴 마케팅은 배너광고나 텍스트 등을 통해 수십, 수백개 제휴사이트와 연결해 온라인 거래를 유도하거나 회원 가입토록 권유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대부분의 온라인업체는 이미 매출과 회원 확보의 유력한 방법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온켓을 비롯해 삼성몰·한솔CSN·아시아나항공·이마트·LG텔레콤·신한은행 등이 제휴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중심에서 포털과 유료사이트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문 알선업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여개로 늘어났다. 새로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도 줄줄이 대기하는 상황이다. 링크프라이스·굿매치·아이라이크클릭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들 업체는 올들어 회원사가 최고 300개까지 늘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

 ◇성공 배경은 ‘윈윈’ 전략=제휴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철저한 ‘실리’ 위주의 마케팅이라는 점 때문이다. 성과가 발생했을 때만 비용을 지급해 쇼핑몰업체에는 리스크가 없을 뿐더러 제휴 사이트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서 안정적인 마케팅 채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 96년 아마존이 제휴 마케팅을 선보인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e메일 마케팅과 함께 가장 일반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았다. 포레스트리서치는 99년 기준 온라인 쇼핑 매출의 13%와 2003년 기준 21%가 각각 제휴 마케팅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e메일 마케팅이 스팸 시비가 주춤해 제휴 마케팅이 매출과 회원 확보를 위한 유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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