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조작으로 `일대다수` 통화
이동통신업계에 푸시투토크(PTT:Push-to-Talk)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은 물론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컨버전스(융합)와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PTT를 적극 활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PTT는 버튼을 눌러 일대일 또는 일대다가 즉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무전기의 주요 기능으로 TRS(주파수공용통신)사업자와 무전기업계가 기존의 이동전화서비스 및 휴대폰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휴대폰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노키아와 교세라가 PTT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휴대폰을 내놓아 무전기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에 PTT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소유한 사용자들끼리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해 이동전화서비스망을 이용하지 않고도 무전기처럼 일대일 또는 일대다 형식으로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IP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PTT의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며 “향후 스마트폰 및 휴대폰 신제품에도 PTT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내년 2분기에 PTT 기능을 갖춘 GSM 휴대폰를 출시할 계획이며, 오는 2005에는 GPRS 및 WCDMA용 단말기도 내놓을 계획이다. 교세라는 미국과 한국·일본 등에 퀄컴의 ‘브루챗’을 탑재한 PTT 기능의 휴대폰을 선보인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도 PTT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5위 이동전화사업자인 넥스텔커뮤니케션이 PTT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자 버라이존 등 대형 업체들이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서는 LG텔레콤이 내년 상반기에 무선인터넷망을 활용해 음성메신저를 이동전화에서 제공하는 PTT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PTT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TRS 서비스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S사업자는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컬러단말기를 동원해 이에 맞설 계획이다. 국내 TRS 단말기 공급업체인 모토로라 관계자는 “휴대폰 기능을 강조한 폴더형의 TRS 컬러단말기를 중심으로 PTT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