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진영 `세불리기` 성공

HDS코리아 설립 1년

 도전은 새로운 기회였다.

 히타치 스토리지를 전 세계에 공급해온 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가 국내에 지사(히타치데이터시스템스코리아:지사장 나이젤 파슨스·이하 HDS코리아)를 설립한지 1년이 지난 현재 히타치 진영 업체들은 당초 우려를 불식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히다찌 등 히타치 진영의 선두주자들은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 확대와 함께 솔루션 사업의 강화에 나서고 있어 향후 히타치 진영의 공세가 더욱 거세 질 것으로 전망된다.

 히타치 진영의 이같은 움직임에 호응이라고 하듯이 HDS코리아는 11일 ‘컴플라이언스 메시지 아카이브’ 솔루션과 ‘e메일 메시지 아카이브’ 솔루션 등 새로운 두 가지 e메일 아카이브 솔루션을 발표했다. 두 제품은 기업 콘텐츠 관리 업체인 IXOS사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업체인 AppIQ사의 제품으로 히타치 진영의 솔루션 사업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초기에 HDS코리아 설립은 양사 모두에게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효성으로선 HDS와 합작사로 출범한 이래 그간 누려오던 국내 히타치 스토리지 사업의 정통성과 위상이 약화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히타치제작소 본사의 지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LG히다찌 역시 파트너가 바뀌는 큰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HDS코리아가 가동된지 1년이 돼가는 현재, 모두 승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양사는 HDS코리아 아래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기회로 삼아 이전보다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무엇보다 HDS와 13년간에 이르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효성측 관계자는 “최근 류필구 사장이 미국에서 개최된 이사회에 참석한 결과, HDS측과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HDS가 향후 강화하는 글로벌솔루션비즈니스(GSS)에 관련된 국내 영업에서도 우선권을 갖고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하드웨어 사업은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HDS가 글로벌 제휴를 맺고 추진하는 데이터관리솔루션(DMS) 분야의 IXOX나 하이코멘트와 같은 솔루션 비즈니스를 빠르게 진행해 내년에는 2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LG히다찌(대표 이기동)는 히타치 본사에서 제품을 수입하며 동일한 제품임에도 브랜드를 알려야하는 작업이 힘들었고, 일본 내 유통되는 수준으로 제품을 받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효성에 뒤졌는데 HDS코리아 설립으로 두 가지 문제가 일시에 해결됐다. 이 덕에 올해 스토리지 사업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해 전체 매출에서 25% 정도 차지하던 스토리지 사업이 30∼35% 수준까지 올라섰다. LG히다찌는 이 여세를 몰아 영업팀 한 조직을 추가로 만들어 스토리지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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