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VCR, IT기술 접목 `위세`

DVD리코더 등 결합 콤보제품 개발 러시

 대표적 아날로그 제품인 ‘비디오카세트리코더(VCR)’가 DVD플레이어외에도 각종 디지털기기에 잇따라 채용, 계속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아날로그 VCR는 브라운관 TV,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함께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가전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저부가화와 디지털화로 관심에서 멀어지다 DVD콤보의 대히트로 새롭게 주목을 받아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는 신시장 개척 및 제 3세계 시장 공략용으로 DVD리코더 및 디지털 셋톱박스에 VCR를 결합한 콤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VCR·DVDP 결합형 콤보를 통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본격 열었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004년 가전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DVD리코더에 VCR를 접목한 신제품을 통해 ‘제2의 콤보’ 신화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DVD리코더·VCR결합 제품은 일본의 소니·JVC·샤프·파나소닉·도시바 등 5개사와 미국 산수이 등 총 6개사가 일본 및 미국시장에 출시해 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VCR 완제품 시장규모는 3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DVD리코더·VCR결합 제품은 VCR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중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국내 중견 셋톱박스 업체와 디지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디코드 모듈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VCR 복합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역시 내년 7월 기존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에 VCR를 결합한 복합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중이다. 대우는 VCR·디지털셋톱박스 결합 제품을 디지털 위성방송이 활성화된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출할 예정이다.

 장규환 대우일렉트로닉스 전무는 “VCR 퓨전 제품은 디지털 위성방송을 녹화하고 싶은 사용자가 원하는 방송을 마음대로 녹화할 수 있고 기존 VCR 시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일본 후나이, 마쓰시타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전세계 VCR 완제품 시장은 지난 2000년 5400만대에서 2001년 4300만대, 2003년 3000여만대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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