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핵심 재료 로드맵 속속 발표

업체 요구에 맞춘 신기술·소재 개발 `붐`

 올 들어 LCD, PDP, 유기EL 등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차세대 재료 요구에 맞춰 산학연이 핵심 재료의 로드맵을 잇달아 선보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머크(대표 베르너 파이퍼)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동계 한국디스플레이콘퍼런스(KDC)와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 디스플레이재료 심포지엄에서 빠른 스위칭 타임을 충족하는 차세대 액정을 선보였다.

 LCD 핵심재료인 액정은 스위칭 타임이 1프레임(16.7ms)안으로 들어야 하는데 이 회사는 빠른 스위칭 타임(16밀리세컨)을 충족시키며 낮은 회전 점도를 가진 액정들을 선보인 것.

 토마스 제이콥 머크 액정기술센터장은 “다음 목표는 스위칭 타임을 3ms까지 낮춰 응답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며 광학필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료(reactive mesogen)를 개발, 시야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40인치 이상 대형 LCD가 PDP와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경공과대학의 히데오 다케조 교수는 디스플레이재료심포지엄에서 액정의 선택적 광중합을 통해 고이방성의 광학 필름(ACF), 염료 레이저에 응용 가능한 나선형 구조의 액정 필름을 발표했다.

 다케조 교수는 “광 확산판이나 3D 디스플레이에 응용할 수 있는 전기광학적 회절 그레이팅(grating) 방법도 곧 선보일 예정이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소자 업체들이 미래형 FPD 제품으로 초저가 LCD TV, 시스템 일체형 초박막 제품(SoG:System on Glass),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함에 따라 핵심 소재 업체들도 이에 맞춘 개발을 진행중이다.

 경희대 환경응용화학대학 백상현 교수는 “시스템업체의 요구에 따라 고순도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감광액, 잉크젯공정 및 코팅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편광판, 빠른 응답속도 및 낮은 고동전압의 액정, 고순도 색상 구현에 적합하고 조립이 용이한 저가 백라이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핵심 재료를 연구하는 산학연이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로드맵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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