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업체 합병·새 사업 진출 등 추진
과당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불결제대행(PG) 업계가 불황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시스·데이콤·케이에스넷·KCP·티지코프 등 주요 PG 업체들은 최근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거나 솔루션 전문업체 합병 등을 통해 내년 신수종 사업 찾기에 잇따라 나섰다. 이들 업체가 선호하는 분야는 신용카드사의 온라인 안전지불서비스 시행을 겨냥한 ‘온라인 VAN’ 사업을 비롯, 쇼핑몰과 소프트웨어개발사 등의 합병을 통한 신규사업 등이다.
PG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관련업계가 과잉경쟁으로 내년부터 성장세가 불투명한 데다 신용카드사들이 안전지불 서비스를 의무화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매출액 감소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안전지불서비스를 겨냥한 ‘MPI’사업=이니시스(대표 이금룡)는 내년부터 ‘공인인증서’ 의무화 정책 도입에 맞춰 온라인 상거래 업체 대상의 ‘MPI(Merchant Plug In)’ 호스팅 서비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니시스는 이미 온라인 VAN업체 KMPS, MPI 전문업체 이삭랜드코리아 등과 관련시스템을 공동개발해 놓았다. 인터넷 쇼핑몰 등을 상대로 한 서비스는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니시스는 온라인 쇼핑몰 ‘온켓’사업 진출 이후 2개월만에 온라인 VAN 사업에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케이에스넷(대표 김택중 http://www.ksnet.co.kr)도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기반 MPI인 ‘K-MPI’를 선보이며 VAN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데이콤(대표 박운서 http://www.dacom.net)도 지난달 MPI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데이콤은 보안솔루션업체인 소프트포럼(대표 권순도 http://www.softforum.com)과 MPI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데이콤은 이 서비스를 ‘MPI ASP 센터’를 통해 ASP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MPI는 온라인 거래시 신용카드 소유자의 인증을 위한 ‘안심클릭(한국형 3D)’ 제공을 위해 쇼핑몰, PG사이트 등에 설치되는 모듈을 말한다. 이를 위해 BC카드와 국민카드사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이 안심클릭 방식으로 인증 시스템을 선택한다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사업자들이 안심클릭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MPI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합병을 통한 신수종 사업 찾기=한국사이버페이먼트(대표 이성용 http://www.kcp.co.kr)는 최근 PG업체인 엠팟을 인수합병하며 다양한 신수종사업에 진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회사가 기대하는 분야는 오프라인VAN, 쇼핑몰 마케팅 지원 서비스, 쇼핑몰기반 마켓플레이스, 전자화폐 및 스마트카드 사업 등이다. 양사의 합병은 PG 업계 합종연횡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티지코프(대표 정정태 http://www.tgcorp.com)는 지식관리솔루션(KMS)·통합 문서관리시스템(EDMS) 솔루션업체인 이노디지털(대표 김종락 http://www.innodigital.co.kr)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전자지불결제 관련 신기술 개발과 신규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티지코프는 이미 3000여개 전자지불서비스 가맹점에 대해 이노디지털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케이에스넷은 올들어 검토했던 전자상거래 업체 인수를 포기하고 또다른 전문업체 인수를 계속 추진,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