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빅빔 금상연 사장

 PC업계가 극심한 수요 침체로 앞다퉈 감량경영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컴퓨터 종합 유통업체인 빅빔은 최근 독자브랜드 개발, e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일련의 성과를 거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상사와 제휴를 맺고 독자브랜드를 앞세운 주변기기 유통에 뛰어들었는가 하면 e마켓플레이스 운영을 통해 B2B분야에도 진출했다. 이런 투자덕에 130억원이던 매출은 내년에 300억원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금상연 사장(45)은 “중소 PC 주변기기업체들의 상당수가 아직도 장사라는 개념을 벗어나지 못해 가격경쟁 위주의 단순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개별 업체들의 생존뿐만 아니라 시장 건전화를 위해서도 투자를 통한 사업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88년 설립된 빅빔은 90년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IMF 외환위기때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아 부도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뼈아픈 고통을 겪으며 빅빔은 단순 유통사업에서 손을 떼고 브랜드 사업, 시스템 개발 분야로 사업을 고도화했다.

 금 사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유통분야는 부도업체와 군소 신규업체들의 난립이라는 악순환이 거듭돼왔다”며 “시장 상황이 혼탁해지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브랜드를 전제로 LG상사와 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빅빔과 LG상사는 앞으로 공동브랜드로 모니터, 마우스, 주변기기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제도를 연계시킨 IT분야 중개형 e마켓플레이스 두비투비( http://www.dob2b.co.kr)를 오픈하며 B2B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상연 사장은 “장기 불황으로 PC 시장이 본격적인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 것만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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