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부활 전주곡`

 올들어 나타난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힘입어 일본의 상장기업들이 상반기 중 큰 폭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결산을 최종 집계한 결과 금융을 포함한 전산업의 연결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IT 버블기였던 지난 2000년 상반기 때의 이익을 상회하는 것이어서 일본 경제가 어느 정도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상반기 이후의 디지털 가전기기 수요 확대와 해외 수출 증가 등이 집계되는 하반기에는 이익폭이 더 크게 늘어나 평균 45%에 달하는 경상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업체 총 1766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했으며 산업재생기구의 지원이 결정된 미쓰이광산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상반기 최종 결산치를 토대로 했다.

 올 상반기 제조업은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까지 추진해온 구조조정과 수익 증가의 영향으로 평균 26%의 이익을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수익이 늘어나고 주가가 뛰어올라 대폭의 이익을 회복했다. 단지 디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금융을 제외하면 평균 8%의 이익 증가에 그친 것이다.

 제조업에서는 디지털 경기가 견인한 전기·전자기기, 정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자동차, 철강 등이 이익폭을 늘리는 등 17개 업종 전부의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최근 들어 U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IT경기에 힘입어 전기·전자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IT경기의 재상승 초기 단계에서 기술력 있는 일 기업들의 매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화학, 비철금속 등 소재산업에서도 이익폭이 컸으며 식품 및 펄프, 종이 등에서는 강력한 구조조정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같은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10% 이상 이익폭이 늘어날 것이며 특히 전기·전자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제조업에서는 종합상사, 해운 등의 수익이 늘어났다. 종합상사는 석유화학품 시장 상황의 개선, 투자금 회수 등이 그 배경이 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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