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Made in China 그들이 몰려온다

  ‘메이드인 차이나.’

 중국산 가전제품이 어느새 우리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도도한 장강의 물결처럼 중국산 가제품들은 이미 곳곳에 퍼져 있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소형가전은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국산이다. 국산이 우위에 있는 품목은 전자레인지, 밥솥, 청소기 정도다. 소형 오디오, 커피메이커, 유선전화기 등은 이미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인터넷쇼핑몰의 주방용 소형가전 중 저가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최저가 상품을 검색하면 중국산이 다수 상위에 오른다. 외산 가전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전자전문점에도 포터블오디오 등 일부 품목은 중국산이다. 전자상가에서는 선풍기, 냉온풍기, 믹서·쥬서 등 기술력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품목에서 30% 안팎으로 중국산이 판매되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에서 주가를 높이던 중국산 가전은 이제 전문점은 물론, 고급 백화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원산지만 중국이 아닌 ‘하이얼’ 같은 중국 브랜드가 직접 들어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전자제품들의 파상적인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대세’를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가격이 싸도 품질과 AS 등에서 국산에 뒤진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가전제품을 팔아본 전자상가 상인들은 중국산 가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좋지않아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일이삼전자타운 이덕휘 사장은 “유명 브랜드라도 뒷면에 메이드인 차이나가 찍혀 있으면 고개를 가로젓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문짝이 엉성하거나 AS처리가 늦는 등 아직까지 여러 면에서 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가전이라도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대부분 AS센터를 갖추고 있어 수리는 가능하다. 대형할인점과 전자전문점은 매장 내에 자체 AS센터를 두고 국산 및 중국산 소형 가전에 대한 수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산 가전은 지금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쇼핑정보사이트 엔토크(http://www.entalk.co.kr)에 오른 중국산 소형 오디오(중화물산의 미니콤포넌트 CD-1414)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보자. 구입한 사람들은 대체로 가격 대비 성능이 무난하다’고 평가한다. 큰 기대없이 싼 가격 때문에 샀으므로 큰 불만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산은 가격이 저렴하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단순한 기능이 오히려 편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9900원짜리 중국산 전동칫솔의 경우 가격에 비해 괜찮다는 평가와 싸기 때문에 디자인, 기능 등 여러 면에서 분명 떨어진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하지만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또 국산제품 못지 않은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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