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헨리 리처드 AMD 영업·마케팅 부문 부사장

 “옵테론의 승세를 몰아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줄여가겠습니다.”

 AMD가 지난 3분기에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최근 발표했다. 업계에서도 CPU 분야의 만년 2위로 알려진 AMD가 이처럼 선전한 것에 대해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CPU와 플래시메모리 영업 지원차 한국을 방문한 헨리 리차드 AMD 영업 및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옵테론 프로세서의 여세를 PC, 가전 기기용 프로세서 시장으로 몰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옵테론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소비자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에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64비트 프로세서인 옵테론은 32비트 프로세서와 호환성이 좋다는 점, 32비트용 애플리케이션을 64비트에 즉시 옮길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호응을 받았습니다.”

 리차드 부사장은 고객의 필요를 적절히 파악하고 기술전략을 수립하면 현재 열세에 있는 PC용 프로세서 등의 분야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AMD는 서버급의 옵테론, PC급의 애슬론 XP와 애슬론 64, 통신용인 지오드급을 수직 계열화해 하나의 플래폼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만족하게 되면 경쟁사와의 간격이 점차 줄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리차드 부사장은 내년에는 기술 개발과 함께 인텔에 대응하는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AMD는 우선 자사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회사 등을 대상으로 내년에 미국 서니베일 본사에서 개발자포럼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현재 수십만대에 불과한 64비트칩 생산량도 내년 하반기에는 AMD 전체 생산량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100여개 PC 제조업체들과 함께 PC 시장을 ‘64비트’ 단계로 밀어올릴 방침이다.

 리차드 부사장은 “HDTV 인코딩 및 디코딩, 고성능 게임, 높은 수준의 보안 등은 64비트 컴퓨터에서 특화된 것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네트워크 업체 등과 제휴해 인텔의 센트리노 마케팅 전략에 대응하기로 했다.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는 내년초 한국내에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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