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종속 구도 우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방송 콘텐츠보호솔루션 도입 현황 디지털방송 콘텐츠보호 솔루션시장을 외산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과 케이블방송의 수신제한시스템(CAS)에 이어 최근 IP망을 이용한 VOD사업에서도 외산 콘텐츠저작관리시스템(DRM)이 채택되는 등 국내 디지털방송 콘텐츠보호 솔루션시장을 외산업체가 석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의 저작권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기술종속 구도가 심화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외산 솔루션 독차지=나그라비전·카날플러스테크놀로지·이데토액세스 등 외산 CAS업체들은 국내 디지털방송 시장 장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현재 위성방송과 케이블방송시장을 석권했다. 올해 초 큐릭스와 CAS 공급계약을 체결한 나그라비전은 가입자 100만명 이상의 운영 경험을 내세워 대형 DMC사업자 공략, 하반기에는 C&M커뮤니케이션의 CAS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스카이라이프에 CAS를 공급한 영국계 NDS도 뛰어난 보안체계를 적극 부각시키며 영업에 나서 최근 케이블 업체인 BSI에 CAS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네덜란드계 이데토액세스는 SK텔레콤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방송센터의 수신제한시스템(CAS) 업체로 선정되며, DMB시장을 선점했다.
최근에는 IP망을 통한 VOD시장에서도 외산DRM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시큐어미디어·와이드바인·베리메트릭스 등은 국내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이 달 안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인 KT의 VOD사업에는 미국의 베리메트릭스가 DRM솔루션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경쟁력 있는 솔루션 개발 시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과 관련, “외산솔루션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디지털콘텐츠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콘텐츠 공급업체들로부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솔루션을 장착하라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CAS나 DRM은 사업자의 수익과 직결되는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로 한번 도입하면 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한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외국계 솔루션에 대한 시장종속 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콘텐츠유통기술연구팀의 윤기송 팀장은 “국내 방송시장에서 국산솔루션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개발업체들도 할리우드 등의 콘텐츠 업체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솔루션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