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내년 실질 성장율 4.1%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할 경제장벽

 대기업들은 내년도 경제의 실질성장률이 4%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불안감 해소를 통한 경제심리 회복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선자금 수사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반면, 이라크 파병과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대기업 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경제운용 방향에 대한 업계 의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소비부진’의 해=대기업들은 올해 국내경제의 최대 이슈로 소비부진, 투자위축 등 침체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경기상황(25.3%)을 꼽았다. 가계부채·신용불량자 급증(2위, 17.6%), 부동산 가격 급등(5위, 8.2%) 등 민생경제 문제도 비중 있게 응답했다. 물류대란, 철도 및 자동차 파업 등 과격한 노사분규의 확산과 노사관계 악화(3위, 10.4%)도 올해의 3대 경제 이슈로 선정했다. 반면 태풍 ‘매미’와 잦은 강우로 인한 경제손실(12위, 0.2%)은 성장률 0.2% 이상의 하락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등위에서 배제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생각하는 올해 우리경제의 10대 이슈는 △경기침체 심화(25.3%) △가계부채 급증(17.6%) △노사관계 불신(10.4%) △금융시장 불안(9.3%) △부동산가격 급등(8.2%) △불확실성 확대(8.2%) △사회갈등 증폭(7.1%) △대외경제 불안(4.4%) △청년실업 사태(3.3%) △노사제도 변화(3.3%) 등이었다.

 ◇침체 요인은 ‘정책혼선’=대기업들은 올해 경제가 어려웠던 이유로 정책혼선과 정책의 일관성 부재(50.5%), 정쟁(24.2%) 등을 꼽았다. 사스·북핵문제·이라크전 등 굵직한 대외여건의 변화(11.0%)도 국내경제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부의 경제정책 중 저금리 정책(42.2%)과 기업투자 촉진정책(15.8%)은 성과가 큰 것으로 평가한 반면 주5일제·파업대응 등 노사관련 정책(21.2%)과 실업 및 고용정책(21.2%)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4.1%’=내년도 우리경제의 실질성장률을 4.1%로 내다봤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의 4.3%, LG경제연구소의 5.1%, 한국경제연구소의 4.4%, OECD의 4.8%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응답기업 64.6%가 내년 우리경제가 올해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악화는 15.4% 뿐이었다. 경제회복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44.6%)과 지속적 수출 호조세 및 경상수지 흑자기조(30.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경제에 큰 파장을 주고 있는 대선자금 수사는 내년도 우리경제에 부정적인 영향(59.1%)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라크 파병과 한·칠레 FTA체결은 경제에 도움(각각 47.1%, 65.5%)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불안심리’ 제거가 최대 과제=대기업들은 정부가 올해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각종 경제불안 요인을 제거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회복(53.4%)하는 데 역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수립·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은 상시적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고도화와 기업체질 강화(31.6%)가 절실하며 현재의 생산·수출제품에 대한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23.2%)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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