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가 될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 프로젝트가 기상청이 세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초 내년 9월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세우고, 국회 예산 통과 지연을 우려해 BMT 코드를 사전 배포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이런 일정은 적어도 국회 예결위 마지막날인 지난 2일까지는 통과되고, 이달 초순에 조달청 공고를 한다는 전제 아래 세운 일정이다. 그러나 현재 국회가 파행되고 있고 임시국회에나 가서야 일괄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 통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조달청 공고 일정을 결정하기 때문. 법적으로 국제조달은 조달청을 통해 구매 공고 이후 40일간의 입찰 기간이 필요하다. 또 여기에 미국이나 일본 정부의 심의에 걸리는 시간도 계산해야 한다. 이들 국가는 슈퍼컴퓨터를 타국으로 수출할 때 핵실험이나 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매우 까다로운 사전 심의를 진행한다. 미국의 경우 ‘엑스포트 라이선스’라는 조항이 있어 미 국방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리 기상용도라지만 여기에 드는 보고서 작업이나 심의기간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1차 BMT를 통과한 업체들이 2차 검증을 받고, 협상을 진행하는 데 드는 시간도 현재로선 만만치 않다. 이같은 일정 차질에 대해 업계가 속타는 것은 제품 납기일을 맞출 수 있는 여유시간이 줄어들고 혹 납기일 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현재 계획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2호기의 첫 가동은 내년 9월. 기상청은 통상 선정된 업체는 4개월 정도의 기간이면 시스템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늦어도 내년 4월까지만 업체를 선정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업체에서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달 중 조달 공고가 나도 2월 초에나 제안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1차 BMT 결과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시 최종 BMT를 거친 후 협상을 진행,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기간이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기상청이 예산 통과 시점에서 슈퍼컴퓨터 도입 일정을 다시 세울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페널티도 부담이지만 주문제작에 가까운 벡터 진영이나 아직까지 제안할 시스템이 나오지 않은 일부 업체는 일정이 다소 늦어지는 것이 차라리 수주전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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