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내일부터 첨단 ESP 생산
국내 차부품업체들이 인공지능형 차세대 부품을 잇따라 개발, 본격 양산경쟁에 돌입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가 오는 4일 첨단 제동장치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양산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에 착수하는 데 이어 만도(대표 오상수)도 내년초 차세대 조향장치인 전기구동식 파워스티어링(EPS)을 국산화,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인 메카테크(대표 홍순영)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EPS 샘플을 세계 1위 차부품업체 미국 델파이에 공급하는 등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P와 EPS는 복잡한 배관구조를 갖고 있는 기존 유압식 시스템을 모두 전자장치로 전환한 인공지능형 부품으로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등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 기존 부품을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4일 천안 ESP공장 준공과 함께 동시에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독일 보쉬와 기술제휴를 마친 상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ESP는 기존 ABS와 TCS보다 훨씬 진화된 제동장치”라며 “비탈길이나 급커브 길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스스로 제동하는 등 최첨단”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제품을 보쉬와 함께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해외 메이저 업체에도 공급키로 하고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만도는 ESP와 함께 첨단 조향장치인 EPS를 내년 상반기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도 관계자는 “자동차의 IT화 경향에 맞춰 2∼3년 전부터 이들 장치 개발에 나서 내년 초에는 본격 양산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들 제품이 기존 유압식 시스템의 수요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여 기존 생산라인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가 개발중인 EPS는 복잡한 배관이 아닌 가벼운 소형 전기모터를 활용, 에너지 효율성이 4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델파이에 EPS 샘플을 공급한 메카테크는 샘플 테스트 결과가 좋을 경우 델파이를 통해 대규모 양산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이수영 본부장은 “세계 자동차업계는 현재 각종 인공지능형 부품을 장착한 e카 개발경쟁이 한창”이라며 “국내에서도 첨단 부품이 속속 양산화되면서 첨단자동차 개발 열기가 한껏 고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