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영미 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 그의 작품들은 그동안 전세계 35개국에서 33개 언어로 3억권 이상 판매됐으며 그 또한 공포·팬터지·SF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아왔다.
그럼에도 그가 지난달 19일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에서 ‘미국 문단에 탁월한 공헌을 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자 미국 출판계와 평단에 큰 파문이 일어났다. 다니엘 부어스틴·아서 밀러·토니 모리슨 등 순문학 작가들이 독식해오던 이 상을 대중작가인 스키븐 킹이 처음으로 수상함으로써 대중문학 작가와 순문학 작가를 가르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은 수상 소감에서 “이른바 대중소설과 순수소설 사이에는 가교가 세워질 수 있다”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림에도 문학성을 의심받아 왔던 존 그리샴·메리 히긴스 클라크 등의 작품은 전혀 읽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말할 가치가 없다”고 함으로써 그 작가가 속한 시대의 문화를 무시하고 허황된 학문적 명성만을 고집하는 작가적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황금가지에서는 최근 ‘스키븐 킹 전집’을 통해 ‘캐리(한기찬 옮김)’를 비롯, ‘샤이닝 상·하(이나경 옮김)’ ‘돌로렌스 클레이본(김승욱 옮김)’ ‘스티븐 킹 단편집-옥수수밭의 아이들 외(김현우 옮김)’ 등 5권의 걸작을 출간했다. 출판사 측은 “앞으로도 국내 첫 출간되는 ‘세일럼스롯’을 비롯, ‘미저리’ ‘스탠드’ ‘그린마일’ ‘잇’ 등 스티븐 킹의 대표작을 계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이나경·김승욱·김현우 옮김. 황금가지 펴냄. 각권 9000원.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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