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상이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에 대해 남이 평가한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 한 해를 결산하는 각 분야에서 수상자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환하게 웃는 수상자의 모습에서 올 한 해의 어려움도 잠시 잊게 된다.
상이 수상자에게만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상을 수상하지 못한 기업이나 사람들에게도 상의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일깨워 주고 또 다음에 더욱 잘해보자는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수상의 기쁨 이상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시상식장에 수상자만 참여하는 나홀로 상이 늘고 있다. 남의 잔치에 바쁜 시간을 쪼개 참석한다는 것은 초를 다투는 기업가에게는 분명 어려운 일이다. 당연히 주최측에서는 심사보다 시상식장에 어떻게 많은 사람을 동원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비어 있는 시상식장을 채우기 위해 수상기업이나 수상자들이 기업임직원이나 친지들을 대거 동원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2월에 몰려 있는 시상식은 대부분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있는 상들이 시상된다. 그야말로 한 해 산업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수상자에게는 박수를, 상을 수상하지 못한 기업에게는 격려를 보내는 뜻깊은 자리가 돼야 함은 당연하다.
유난히 길고 어두웠던 올 1년을 보낸 IT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경기의 어려움에 비례해 갈등과 반목이 커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간 화합과 유대다. 지난 1년 동안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상대방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지만 새로운 각오로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 가슴에 품었던 앙금을 털어야 한다. 연말 시상식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자리다.
이달 내내 각 분야별, 업종별로 시상식이 이어진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오랜 동안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시상식장을 만들도록 노력해 보자. 내년에는 우리 회사가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수상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말이다.
<양승욱 정보사회부장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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