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안테나업계 `활기` 띤다

 지난 2월 국내에 안테나 휴대폰을 출시했다가 참패한 삼성전자 등 휴대폰업체들이 재도전에 나섬에따라 CDMA 칩안테나 업체들이 시장선점에 부심하고 있다.

 안테나업체들은 지난해 CDMA용 칩안테나 개발에 나섰다가 전파 수신감도 신뢰성 문제와 통신서비스업체의 외면으로 국내에 안테나 휴대폰 시장이 형성되지 않게 되자 양산 단계에 착수하지 못한 ‘뼈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GSM용 안테나 휴대폰은 유럽·중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반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CDMA용 안테나 휴대폰 시장은 내년부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M용 칩안테나를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기·LG이노텍·코산아이엔티·에이스테크놀로지·EMW안테나 등 업체들은 CDMA용 칩안테나의 개발을 마치고 선점경쟁에 들어갔다.

 GSM용 칩안테나를 이달부터 양산,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한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CDMA용 칩안테나도 개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CDMA용 칩안테나 문제점인 전파간섭을 해소, 칩안테나 시장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주파수대역별로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CDMA용 칩안테나를 일찍이 개발하고 이를 양산하기 위해 국내외 단말기업체들과 신중히 협의를 벌이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칩안테나가 국내 안테나 시장의 향방을 바꿀 중요한 계기로 보고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GSM용 칩안테나를 이미 수출하고 있다.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도 CDMA용 칩안테나 개발을 마치고 현재 휴대폰업체들과 상품 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유병철 상무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노키아가 내년 모델의 80%를 안테나 휴대폰으로 출시키로 함에 따라 GSM용 칩안테나도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코산아이엔티(대표 최판식)는 듀얼밴드 타입의 CDMA용 휴대폰 칩안테나 개발을 마치고 휴대폰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판식 사장은 “GSM용 칩안테나를 올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다 내년께 CDMA용 칩안테나까지 양산하게 되면 내년께 8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도 GSM용·CDMA용 칩안테나를 개발하고 현재 시제품의 수신감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며 양산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업계는 칩안테나가 휴대폰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부피를 최소함으로써 휴대폰의 소형화 및 고급화에 기여, 카메라모듈 시장 처럼 붐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칩안테나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리서치기관인 나비앙은 칩안테나 시장이 지난해 약 1억8200만개(118억3000만엔)에서 올해 약 16% 성장한 약 2억3300만개(139억8000만엔)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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