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나노팹종합팹센터 이번주 착공

내년 11월말 완공 목표…300억 투입

 나노기술(NT)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나노종합팹센터가 오는 2004년 11월말 완공을 목표로 이르면 이번주내 착공에 들어간다.

 KAIST 나노종합팹구축단(단장 오계환 교수)은 반도체설계 전문업체인 휴먼텍코리아와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IDC컨소시엄이 나노팹센터 건물 설계를 이미 완료했으며 이번주초 시공사가 선정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나노팹센터의 신축예산은 총 300억원이다. 건물은 KAIST 행정동 인근에 마련된 5600㎡부지에 지상 4층 지하1층, 연면적 1만7000㎡ 규모로 들어선다.

 나노팹시설의 건립이 최근들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충남도가 지난달말 최종적으로 지원 협약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 협약은 충남도는 오는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100억원을 출연하되 출연금의 1.5배에 해당하는 나노장비 선정권을 갖고 나노팹센터는 충남지역내 산학연 등 나노관련 연구주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연구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루어졌다. 또 연구 개발한 기술을 이전할 경우 우선권을 부여받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에 충남도내 연구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나노팹구축단은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 이미 360억원 상당의 나노실험 장비를 발주했다. 이 가운데는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지니텍의 24억원 상당의 반도체 전공정장비인 ‘구리화학증착장비 및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나노팹구축단은 오는 2008년까지 800억원 가량의 장비를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나노종합팹 건물 착공이 지난 3개월간 몇 차례에 걸쳐 연기되어온 것은 설계를 발주 받은 두 업체가 예산집행 범위를 넘어서는 과도한 고급사양을 내세워 설계변경이 이루어진 데다 충남도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건축예산 지원 이행을 차일피일 미뤄왔기 때문이다.

 기공식 일정 또한 애초에는 오는 5일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과학기술부의 사정으로 일단 연기됐다.

 오계환 단장은 “외국업체를 상대로 한 핵심 장비 입찰은 이미 종료됐고 현재 국내업체의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005년 1월에 문을 열면 바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노팹센터에는 오는 2010년까지 과학기술부가 1180억원, 지자체와 출연연의 부담을 포함한 민자 유치가 1720억원 등 모두 29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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