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캐피탈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LG홈쇼핑, 삼성전기에 이어 세번째로 이날 오전 11시께 수사관 20여명을 현대캐피탈에 급파,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재무팀 사무실 등에서 자금거래 내역 등이 담긴 장부와 회계자료, 전산기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중 이계안 회장 등 현대캐피탈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 지난 대선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현대캐피탈의 자금 흐름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업체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의 대표적 금융회사다. 지난 93년 12월 현대그룹내 자동차·주택 할부금융사로 출범했지만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기아자동차 계열분리에 따라 그룹에서 떨어져나와 현대카드와 함께 그룹내 금융부문으로 자리잡았다.
검찰이 이번이 현대·기아차그룹에서 현대캐피탈을 제1의 타깃으로 잡은 것은 금융사의 성격상 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조성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등 자금줄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근거한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월말 현재 자산규모가 13조7000억원으로 할부금융업계 1위이며 사업구조는 현대·기아차 판매와 관련된 할부금융이 전체 매출의 80%이고 드림론 패스 등 일반대출과 메인테넌스 오토리스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2001년 8월 현대·기아차그룹을 대표해 다이너스카드클럽코리아 경영권을 인수, 신용카드 사업도 병행하다가 올들어 현대카드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시켰다. 대표이사 회장은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를 지낸 그룹내 핵심 인물인 이계안씨(51)이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씨(43)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소유구조는 현대자동차 84.2%, 정몽구 회장 8.5%, 우리사주 6.3% 등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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