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서 이의 제기…연합회, 본계약 미뤄
전국지방공사의료원연합회(회장 신현수 http://www.medios.or.kr) 산하 32개 의료원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 http://www.bit.co.kr)의 본 계약에 빨간불이 켜졌다.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된 SKC&C(대표 윤석경 http://www.skcc.com)가 비트컴퓨터가 당초 제안한 DR(Digital Radiography)에 대해 이의를 제기, 연합회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비트컴퓨터는 납품실적증명 미비와 제안장비 사양 불일치 등 2가지 사유로 연합회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 결정 보류 판정을 받은 상태다.
연합회는 지난달 총 180억원의 예산을 투입, PACS 운용에 필요한 CR(Computed Radiography) 및 DR·필름프린터·판독용모니터 등 하드웨어 장비 공급을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며 이달 초 비트컴퓨터(낙찰가 162억원5000만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SKC&C는 최근 비트컴퓨터가 제안한 DR 전문업체 리스템의 납품 실적이 사실과 달리 허위로 기재됐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SKC&C는 이의 신청에서 비트컴퓨터가 사업 제안서에 리스템의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납품 실적 증명을 기재했지만 현재 설치 공사중으로 정상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의 신청 접수후 순천향대학병원을 직접 방문해 담당자를 면담한 결과,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았고 검수조차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SKC&C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본 계약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비트컴퓨터와 리스템은 연합회가 순천향대학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전력 승압공사로 인해 병원이 DR의 정상 가동을 멈추고 있었을 뿐이라며 SKC&C측의 미설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수와 관련해 순천향대학병원 PACS 구축 사업자인 ICM의 SW에 대한 검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장비에 대한 검수가 먼저 이뤄지기 힘든 게 일반적인 관례라며 반박했다.
리스템 관계자는 “당초 RFP에는 사업자 선정후 6개월 이내에 식품의약품안정청 허가 및 보건소 신고 등의 검수를 받아도 된다고 명시했다”며 “연합회가 SKC&C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수용,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비트컴퓨터가 제안한 장비의 사양 불일치도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다.
SKC&C는 비트컴퓨터가 제안한 DR의 구성 부품중 제너레이터(generator)가 당초 국산 제품이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비트컴퓨터가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실시한 BMT에서 제시한 DR 장비는 미국산이었다며 부당하게 BMT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은 “제안서 표기상의 오류 및 오해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전제한 뒤 “BMT 과정에서 DR의 주요 부품중 제너레이터는 국산이 전혀 없는 부품이라고 평가위원에게 설명했고 이를 평가위원들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C&C의 이의 제기와 연합회의 수용, 비트컴퓨터의 소명 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본 계약은 당분간 이뤄지길 힘들 전망이다.
한편 이 사업에는 리스템의 DR을 제안한 비트컴퓨터와 일본 캐논의 DR을 제안한 SKC&C 외에 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이 각축을 벌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