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료 국산화율 `껑충`

웨이퍼 42.9%, 리드프레임 89.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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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내빈으로 지목돼온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이 재료 국산화율 급진전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가 최근 발표한 ‘재료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웨이퍼, 공정화합물, 특수가스, 리드프레임 등 주요 반도체 재료의 올해 평균 국산화율은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국내 반도체 재료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 증가한 18억9000만달러로 국내 업체들의 공급량은 12억달러(수입은 약 7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 수준. 장비에 비해 재료 국산화율이 높은 이유는 소자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는 대신 생산량과 가동률을 꾸준히 늘리다 보니 소재의 국산화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재료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외산에 견줄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이 30.3% 국산화돼 국산화율이 가장 낮았다. 가장 시장규모가 큰 웨이퍼는 5억2400만달러 중 약 3억달러를 수입에 의존, 42.9%의 국산화율을 기록했다. 반면 리드프레임과 공정케미컬은 각각 89.4%와 84.7%의 국산화를 각각 달성해 수입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EDIRAK)에 따르면 컬러필터, 유리, 편광판, 백라이트 등 LCD 소재의 평균 국산화율은 올해 60%에 이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소재의 경우 올해 LCD, PDP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국내 재료 업체들이 시장에 잇따라 참여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PDP 소재는 평균국산화율이 35%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PDP의 경우 삼성SDI와 LG전자가 소재부족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 개발과 양산을 독려하고 있어 국산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PDP 소재의 국산화율은 지난해에 20%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두 배에 가까운 35%로 급진전되고 있다. 올 연말이 지나면 50%에 가까운 국산화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SIA 김창제 이사는 “국산화율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나 선진국 수준인 80%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며 “차세대 재료는 국내 재료 업체들만의 노력으로는 개발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소자 업체와의 협력이 없으면 국산화율은 더 이상 진척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연구조합 구자풍 사무국장도 “LCD 재료 국산화는 지금까지 공정재료에 집중돼 왔으며 액정, 배향막 등 기능성 핵심재료는 아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산학연간 기술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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