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게임대전 2003` 결산

`세계 4대 게임쇼` 발전 가능성 확인

 국내 최대 게임쇼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2003이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신작 온라인게임이 대거 소개되고 300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관해 미국의 E3, 영국의 ECTS, 일본의 TGS에 이은 세계 4대 명문 게임쇼로서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KAMEX 2003에는 총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행위원회측은 잠정 집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NHN, 플레너스, 네오위즈 등 게임포털 강자들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 한국게임산업의 당당한 주류임을 각인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집중화 현상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여실히 나타나 국내 게임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게임포털, 게임산업 주류로 급부상=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한 업체들은 네오위즈, NHN, 플레너스, 그라비티, F2시스템 등으로 3개 업체가 모두 게임포털업체다. 전통적인 게임개발사들이 독무대를 연출하던 예년 전시회와는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특히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으로 더 잘알려져 있던 이들업체들이 KAMEX2003에서 게임퍼블리셔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도 결실이다. 네오위즈 박진환 사장은 “피망부스의 신작게임에 대한 참관객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네오위즈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게임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대작게임 ‘봇물’=KAMEX2003은 내년도 온라인게임 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각축전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NHN이 2년간 연인원 100명을 투입해 개발한 온라인게임 ‘아크로드’의 실체가 드러났으며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는 시장 차별화를 위해 성인들만을 위한 잔혹 온라인게임 ‘레퀴엠’을 발표했다.

 네오위즈의 피망부스에는 ‘씰온라인’을 필두로 8종의 신작게임이 얼굴을 내밀었으며 넷마블도 ‘은하영웅전설’ ‘코룸온라인’ ‘와이드랠리’ ‘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크호스’로 부상할 숨은 진주들도 대거 등장했다. 온라인게임업체 놉센과 웹콜월드, 라엔터테인먼트 등이 작품을 출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중소게임업체의 숨은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 4대 게임쇼 위상 재확인=국내 게임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AMEX2003은 PC, 온라인, 콘솔, 모바일게임 등 각 분야 70개 업체의 350여개 신제품이 출시됐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전시회를 찾아 “고부가가치 산업인 게임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률 KAMEX2003 집행위원장은 “전시회기간 중 영국의 ECTS 관계자 등 세계 각국 게임관련 기관들의 고위 인사들이 속속 방문, 세계 4대 게임쇼인 KAMEX 2003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3대 게임강국을 지향하는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 하는 자리였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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