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투자협정 성사여부와 맞물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에 강경투쟁 방침을 밝혔던 영화계가 한 발 물러섰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21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로 예정됐던 대규모 스크린쿼터 사수 결의대회를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대책위는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영화인들이 반대한다면 스크린쿼터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확답을 들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경제계와 적극적으로 만나 쿼터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풀고 우리와 문화산업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대통령이 임기 내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를 확답한 것은 아닌 만큼 미국과 경제관료들의 압박이 가중될 경우 다시 축소 논의가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 “국내 경제관료와 미국 대사 및 할리우드 측과 공개토론을 통해 우리의 정당성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적기관이 쿼터 관련 통계 자료를 악의적으로 누락 및 왜곡 해석하는 보고서를 제작·유포할 경우 형사고발 등의 방법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으며 다시 한 번 스크린쿼터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 경우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후의 일인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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