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는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도구이며 유비쿼터스통신의 안정성을 위한 도구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본 스마트카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일컬어지고 있는 오야마 나가끼(49·도쿄공업대) 교수는 스마트카드가 정보유출이나 악용의 수단이 아닌 현존 최고의 보안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서울에서 개막된 국제행사 ‘제4회 e페이먼트 그랜드포럼’에서 일본 전자정부와 스마트카드 산업 현황 소개를 위해 내한한 오야마 교수는 현재 일본의 전자주민증 도입을 주도한 차세대IC카드시스템연구회(NICC)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 스마트카드계의 대부. NICC에는 NTT도코모·히타치·소니·샤프·도시바 등 쟁쟁한 100여개 기업들과 법무성, 경산성 등 12개 일본 관청들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그의 주도로 지난 8월부터 정식 발급에 들어간 일본의 전자주민증은 지난 2년여간 시범사업을 거쳐 일본 안팎으로 부터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인받았다. 현재 100만매의 전자주민증이 발급됐으며 내년부터 본격 발급된다.
그는 전자주민증 도입반대 목소리에 대해 “일본에서도 정보 유출등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점을 들어 시민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90년대 초와 비슷했다는 것.
오야마 교수는 당시 언론과 각종 설명회에 참석해 이들을 대상으로 설득하고 안정성과 경제성을 알리는데 선봉에 섰고 일본 시민단체들도 안정성을 인정하게 돼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언론매체에 수없이 나가 스마트카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을 해왔다”며 “한국역시 학계·민간 등에서 주도해 스마트카드의 도입시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식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야마 교수는 “NICC에서 개발된 스마트카드 표준과 기술, 도입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공동 개발과 표준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의 일환으로 내년 5월 한국에서 한중일 3개국 대표 단체가 모여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그동안 정부주도로 추진하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에 민간이 추진하는 것이 향후 스마트카드 사업의 확대에 좋다”며 “다만 민간이 시도하는 서비스에서 칩을 검증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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